by성선화 기자
2013.09.30 14:42:02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은행권 PB센터에서는 동양그룹 관련된 CP(기업어음)이나 회사채를 판매하지 않았습니다. 본점 차원에서 리스크가 큰 고금리 상품에 대한 취급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막아놨습니다.”
30일 동양그룹 3개 계열사 법정관리로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지만, 시중은행 PB센터에서는 동양그룹 관련 채권 판매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만 신한은행 압구정센터 PB는 “시중은행들은 워낙 보수적으로 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동양그룹 CP나 회사채는 취급하지 않았다”며 “개인적으로 동양증권과 거래하는 고객 인출 여부를 문의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PB센터 역시 조용한 분위기다. 이종혁 국민은행 명동스타 PB는 “동양 관련 채권을 전혀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의 조차 없다”며 “다만, 동양생명의 방카슈랑스(보험) 상품에 대한 문의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신탁관리부 관계자도 “은행 차원에서 투자 적격 등급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며 “특히 동양그룹 위기설은 예전부터 시장에서 회자되고 있어 취급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은행권 PB들은 앞으로 은행권 고액 자산가들의 CP투자는 더욱 보수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동양 사태로 고객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 분명한 만큼, 리스크가 큰 CP투자는 더욱 꺼리게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