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아차 '올뉴 카렌스', 실내공간·힘.. 레저활동 '딱'

by이진철 기자
2013.04.15 15:18:03

세단과 RV 장점 모두 갖춰.. 가족단위 레저활동 제격
힘 좋은 디젤엔진에 연료 효율성

[경주=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앞모습은 세단을 닮았는데 옆모습을 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같기도 하고.”

기아자동차(000270)가 7년만에 신차로 선보인 올뉴 카렌스는 전반적으로 차체가 낮아져 다소 밋밋하고 투박했던 이전 카렌스에 비해선 확실히 잘 빠졌다는 인상을 줬다. 전면부 디자인은 기아차 K시리즈의 핵심 디자인 요소인 호랑이코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여기에 LED(발광다이오드) 주간 전조등, 포지션 램프 등을 갖춘 HID(가스방전식 전등) 헤드램프가 세련미를 더했다.

독특한 와이퍼 모양은 국내 처음으로 ‘대향형 와이퍼’를 달았기 때문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블레이드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교차해 작동하며 닦이는 면적을 향상시켜준다.

실내공간은 2750mm의 넉넉한 축거를 기반으로 동급 최고의 2열 레그룸(940mm)과 2열 숄더룸(1440mm) 공간을 제공한다. 2열 시트 슬라이딩 기능과 2·3열 시트백 폴딩 기능을 이리저리 조합하자 가로 세로로 다양한 적재공간이 만들어졌다. 레저활동을 위한 각종 용품을 싣기에 충분할 것 같았다.

운전석에 앉아 버튼시동을 눌렀다. 운전석의 4.3인치 컬러 TFT-LCD 패널과 통합정보표시창을 갖춘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켜짐과 동시에 낮으면서도 힘있는 엔진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쥐죽은 듯 조용해졌다.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오디오와 에어컨 등 각종 버튼이 모여있는 공간)는 단순해 조작이 한결 수월했다.



올뉴 카렌스 주행장면
시승은 올뉴 카렌스 1.7 디젤 프레스티지 모델을 타고 경주 보문단지에서 포항 호미곶까지 도심과 고속구간을 왕복 150㎞ 달리는 구간이었다. 올뉴 카렌스는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33.0kg·m, 복합연비 13.2 km/ℓ의 1.7 VGT 디젤 엔진과 최고출력 154마력, 최대토크 19.8kg·m, 복합연비 9.0 km/ℓ의 2.0 LPI 엔진으로 출시됐다.

보문단지를 빠져나가는 구간은 새롭게 적용된 6단 자동변속기 덕분에 변속충격이 거의 없이 부드럽게 가다 서다를 반복할 수 있었다. 오르간 타입의 엑셀레이터 페달을 지긋이 밟자 140마력의 1.7 VGT 엔진의 폭발적인 추진력으로 기세 좋게 차가 치고 나갔다. 시속 100km까지 전혀 무리 없이 뻗어나갔고, 그 이상도 힘이 달리지 않고 무난하게 속도가 붙을 것 같았다.

세단보다 높은 차체에도 불구, 구룡포를 지나 해안도로의 구불구불한 도로의 코너주행에서 쏠림없이 안정적이었다. 이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MDPS)를 통합 제어해 차량의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VSM(차세대 VDC)가 기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는 게 기아차측의 설명이다.

중간지점인 호미곶에 도착해 연비측정기를 보니 12km/ℓ가 찍혀 공인연비와 실연비의 차이도 양호한 수준이었다. 올뉴 카렌스의 판매가격은 ▲2.0 LPI 모델 1965만~2595만원 ▲1.7 디젤 모델 2085만~2715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