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국헌 기자
2009.04.21 16:45:09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항공업계가 미국, 유럽 등 주요 국제선 운임을 5~10% 인상하는 방침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상황과 물가를 우려하는 관계 당국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인상안이 시행될 지는 미지수다.
21일 국토해양부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 10일 국토해양부에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등 장거리 국제선 운임조정신고서를 제출했다.
미국 운임을 10% 인상하는 안을 포함해 5~7%대 인상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은 20일 전에 신고만 하면 인상할 수 있는 `신고제 국가`여서 항공업계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해당 지역 운임을 인상할 수 있다.
지난해 적자 실적을 낸 항공업계는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993억원)과 아시아나항공(-527억원)은 급변한 유가와 환율 탓에 지난 2008년에 모두 영업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항공업계는 관행상 국토해양부의 동의 아래 운임을 인상해왔기 때문에, 국토해양부의 입장이 중요한 상황. 한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항공업계의 신고서를 접수했지만 경제 상황과 물가를 고려해 지연시키고 있다"며 당분간은 어려울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항공업계는 지난 2006년 12월 국제선 운임을 2~5% 인상한 이후 매년 운임 인상을 신청했지만 지난 2년간 운임을 동결해왔다. 따라서 올해 신고서가 운임에 반영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