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C,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첫 감원…1800명 집으로

by김윤지 기자
2024.09.12 10:23:21

WSJ, 소식통 인용 보도
침체 우려 등 자문 서비스 수요 감소
기술 부문 구조 조정 맞물려 진행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미국 법인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처음으로 1800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PwC가 미국 법인 등에서 주로 미국 자문 및 제품·기술 부서에서 감원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전체 직원의 약 2.5%에 해당한다. 감원 대상은 평직원부터 이사급까지 다양한 직급에 걸쳐 있으며, 절반 가량은 미국 외 지역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비즈니스 서비스, 감사, 세무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도 포함됐으며, 10월 중 해고 소식이 통보될 예정이다.

WSJ는 “이번 감원은 자문 업무의 수요 감소로 인한 것”이라면서 “기술 부문의 구조 조정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고 짚었다.

WSJ에 따르면 PwC는 이날 직원들에게 내부 서한을 통해 감원 및 구조 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PwC 미국 법인의 폴 그릭스 대표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인원에게 영향을 미칠 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는 매우 어려울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미래를 위해 회사의 위치를 조정하고, 투자 역량을 창출하며, 현재와 미래의 시장 기회를 예측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이번 발표가 PwC 역시 5명의 동료를 잃은 9·11 추모일에 이뤄진 점을 언급했다.



PwC는 미국 법인의 마지막 정식 감원이 2009년으로, 지난 2년 동안 미국 내 감원이 없었던 유일한 4대 회계법인이란 점을 강조했다. 같은 기간 EY, KPMG, 딜로이트 등은 수천 명의 미국 직원을 집으로 돌려보냈다. 2017년 PwC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긴 했으나 당시 직원들에게 새로운 역할을 제안됐고, 제안을 거부한 직원은 퇴사했다.

PwC는 제품·기술 부서를 재구성하고 비즈니스 서비스의 각종 절차를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그릭스 대표는 말했다. 지난 5월 미국 대표로 취임한 그릭스 대표는 지난 7월 약 7만5000명의 미국 법인을 2개의 사업부에서 3개의 사업부로 재구성하는 등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PwC 미국 법인의 최고 운영 책임자(COO)인 팀 그레이디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미래를 위한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조직의 여러 영역을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전략을 더욱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인력을 재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PwC와 같은 다양한 자문 서비스 회사들이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수요 감소에 직면했다”면서 “일시에 많은 인원을 감원할 경우 회사의 명성이 흔들릴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