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서 돌보기 힘든 '중증 치매환자' 전담병원 서울에 첫 개원

by양희동 기자
2024.04.04 11:15:00

서울시 서북병원 '치매안심병원' 31병상
지난달 7일 지정 후 4일부터 본격 운영
폭력·망상·배회 등 중증 환자 대상 단기입원·집중 치료
2026년까지 2개소 추가 지정…공공의료서비스 강화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폭력·망상·배회 등 가정에서 돌보기 힘든 중증치매환자를 단기입원부터 집중 치료까지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증치매환자 전담병동’이 서울지역에선 처음 문을 연다.

서울시는 ‘서울시 서북병원’ 내 31개 병상 규모(988.27㎡)의 ‘치매안심병원’을 4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치매안심병원 지정기준 조사 후 지난달 7일 서북병원을 서울지역 첫 치매안심병원으로 지정했다. 치매안심병원은 행동심리증상이 심한 치매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고,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자택 등 지역사회에서 안전한 생활을 하도록 돕는 병원급 의료기관이다. 입원은 타 의료기관이나 치매안심센터를 통해 입원 의뢰하거나 전문의 등 전담인력의 환자 진단 등의 절차를 통해 결정된다.

서북병원 내 치매안심병원은 치매 증상 완화를 도울 수 있는 조명과 색채, 이동 동선을 갖춘 1인 병실 등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으로 조성했다. 또 임상심리사와 작업치료사, 음악치료사, 미술치료사 등 치매전문치료진이 치매진단부터 약물치료, 동반 신체질환 관리 등 집중 입원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심리안정치료실 ‘스누젤렌’도 마련하고 음악·미술·운동 프로그램과 인지 정서 중심의 현실·인정 요법 및 회상 치료 등 프로그램으로 회복과 진행 속도를 지연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이번 치매안심병원 개소가 치매환자 전문 공공의료 인프라를 구축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중증 치매환자 치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들의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북병원은 인구 고령화로 인한 치매환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2004년부터 전문적 약물치료 등 치매환자에 대한 중점관리를 펼쳐왔다. 치매안심병원으로의 기능강화를 위해 병동 리모델링 및 인력·장비 인프라 재구축 등 ‘공공 치매안심병원’으로의 운영 준비를 모두 마쳤다.

서울시는 민선8기 공약 ‘안심치매 2.0’ 추진을 위해 2026년까지 치매안심병원 2개소 추가 지정을 목표로 중증치매환자 관리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치매안심병원 개소로 중증 치매 어르신들이 안심하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퇴원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자택에서도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치매관리체계와 공공의료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술치료 프로그램. (사진=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