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재생에너지 확대’ 고려 새 전력계통 종합대책 상반기 마련

by김형욱 기자
2023.01.06 15:21:56

재생에너지-전력계통 TF 제2차회의 개최
"유연·강건한 전력계통 시스템 구현해야"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확대 추세를 고려한 새 전력계통 종합대책을 올 상반기 중 마련한다.

한국전력공사(한전)가 지난해 7월부터 홈페이지에 공개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위한 송전망 접속 여유 정보. (이미지=한전)
산업부는 6일 서울 전력기반센터에서 이호현 산업부 전력정책관 주재로 재생에너지-전력계통 태스크포스(TF) 제2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국내 전력 수급은 원자력발전이나 석탄·가스 화력발전에서 대규모로 생산한 전력을 송·배전망을 통해 각 기업이나 가정, 상업시설에 전달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전 세계적 탄소중립 움직임 속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10% 남짓까지 늘며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지난해 말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36년까지 이를 30.6%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확정한 상태다.

재생에너지 발전은 연료가 필요 없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발전 지역이 소규모로 전국에 분산해 있는데다 발전량이 일정치 않아 송·배전망 등 전력 계통 운영에는 변화가 불가피하다. 더욱이 한국전력공사(015760)가 도맡고 있는 송·배·변전망 건설은 현재 지역 주민의 반발 등으로 그 여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산업부와 한전, 전력거래소, 에너지공단, 에너지기술평가원과 민간 전문가는 이날 회의에서 최근 송·변전설비 건설 지연으로 발전소가 가동을 멈추는 일(발전제약)이 늘어나는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계통 유연성을 늘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발전 사업자 등 전력시장 참여 주체에 계통 운영계획을 좀 더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력 사용량이 많은 여름·겨울 중심의 운영계획을 봄~겨울에 이르는 계절별 운영계획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또 관계기관이 각각 관측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자동 공유하고 예측하는 종합 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한 세부 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태양광·풍력발전의 전력 공급량을 일정하게 하는 인버터 성능 개선을 통해 전력 계통망의 불확실성 줄일 필요가 있다는 부분도 점검했다. 산업부는 이 같은 논의 내용을 토대로 올 상반기 중 새로운 전력계통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호현 전력정책관은 “현재 발생하는 발전제약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 현안을 해결하려면 전력망 보강이 필요하지만 사회적 수용성 등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계통 운영의 획기적 개선과 발전사업자의 계통 안정화 기여 등을 포함한 종합적 관점에서 더 유연하고 강건한 전력계통 시스템을 구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