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만이냐"…새 아파트 가뭄지에서 속속 분양

by권소현 기자
2018.06.26 10:52:39

광명·분당 등에서 10~15년만에 분양
구도심 인프라에 들어서는 신규 아파트 관심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동안 새 아파트 공급이 없었던 공급가뭄 지역에서 잇달아 분양이 이뤄지면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서는 10년 만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는 15년 만에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 신규 아파트가 귀한 지역인 만큼 지역 주민의 갈아타기 수요가 상당할 전망이다.

◇분당 정자동·광명 철산동 등에 오랜만에 새 아파트

26일 금융결제원 청약시스템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날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분당 가스공사 이전부지에 짓는 ‘분당 더샵 파크리버’ 특별공급 청약을 실시한다. 이어 28일에 1순위 당해지역 청약이 이뤄진다. 분당구 정자동에서 15년 만에 분양하는 새 아파트인데다 분양가는 아파트 전용 59㎡가 6억4450만원에서 7억1340만원, 전용 74㎡는 7억8170만~8억5780만원, 전용 84㎡는 7억8970만~9억940만원 수준이다.

광명의 강남으로 불리는 철산동에서는 대우건설이 다음 달 ‘철산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철산주공 4단지를 재건축하는 아파트로 철산동에서 10년 만에 선보이는 아파트다. 지하2층~지상29층, 7개 동, 전용면적 59~105㎡, 총 798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32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7호선 철산역이 도보 5분 거리의 초역세권 단지다.

효성은 오는 10월 서울 노원구 공릉동 230번지 일대에서 ‘태릉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한다. 공릉동에서 5년 만에 이뤄지는 분양으로 지하 3층~지상 25 층, 16개 동, 전용 49~84㎡, 총 1,28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은 물량은 516가구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과 지하철 7호선 공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경남 거제, 전남 담양 등 지방도 모처럼 신규 공급

지방에서도 모처럼만에 신규공급이 이뤄지면서 지방 실수요자들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건설은 오는 7월 경남 거제시 장평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거제 장평 꿈에그린’을 선보인다. 거제 장평동에서 5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로 전용면적은 59~99㎡, 총 81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중 275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대전도시공사와 계룡건설 컨소시엄은 오는 7월 대전 도안신도시에서 ‘갑천 3블록 트리풀시티’를 분양한다. 도안신도시에서 5년 만에 분양하는 아파트로 전용면적 84~97㎡, 총 176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남 담양군에서는 최초로 민간분양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양우건설은 전남 담양군 담양읍 가산리 일대에 ‘담양첨단문화복합단지 양우내안애’ 총 680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구도심 새 아파트 청약성적 우수

오랜 기간 분양이 없었던 곳에서는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 분양에 대한 관심이 크다. 실제,지난 5월 대구 달서구 본리동에서 10년 만에 분양한 포스코건설 ‘달서 센트럴 더샵’은 평균 105.39대 1의 경쟁률로 전타입 1순위 당해에 마감됐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219가구 모집에 무려 2만380명이 몰렸다.

지난 5월 부산 북구 화명동에서 5년 만에 선보인 대우건설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도 39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8505명이 몰리며, 평균 71.44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됐다. 이는 올 들어 부산 내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이달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서 10년 만에 분양한 협성건설 ‘동작 협성휴포레 시그니처’도 최고 4.83대 1로 1순위 당해에 마감됐다.

비인기 지역에서도 오랜만에 분양한 아파트는 인기가 높았다. 올해 1월 전라남도 순천에서 분양한 ‘신매곡 서한이다음’은 순천의 원도심 매곡동에서 20년 만에 선보인 아파트로 평균 6.1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최근 양극화가 뚜렷한 부동산 시장에서 구도심 속 오랜만에 공급하는 단지들은 대부분 좋은 청약 성적을 내고 있다”며 “구도심은 이미 우수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새 아파트가 선보일 경우 기존 아파트에서 갈아타기 실수요가 뒷받침돼 분양 성적이 높게 나타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