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판매재개’…아우디폭스바겐 “고객 신뢰 회복할 것” (종합)
by노재웅 기자
2018.04.06 12:22:16
고객 신뢰 회복 위한 중장기 비전 및 실행 전략 발표
2년간 조직 전면 개편...리콜 및 서비스 캠페인 진행
| 르노 코네베아그(오른쪽)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그룹총괄사장과 마커스 헬만 AVK 그룹총괄사장이 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8 아우디폭스바겐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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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디젤게이트 이후 지난 2년을 진지한 반성과 쇄신의 기회로 삼았다. 과거와 현재의 사안들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 신뢰와 시장 리더십을 회복해 한국 사회에 다시 이바지하고 싶다.”
르노 코네베아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그룹총괄사장은 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8 아우디폭스바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코네베아그 사장은 “AVK는 그동안 운영 및 서비스 전반의 쇄신을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고 ‘세 가지’에 집중해 왔다”며 “그것은 지난 사안들에 대한 해결, 투명하고 열린 기업으로의 변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결해야 할 과거 사안들이 아직 남아있지만, 매우 중요한 한국 시장에서 고객 신뢰와 기업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향후 5년간의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담은 ‘미션5(Mission5)’를 발표했다. AVK는 △고객 만족도 향상 △조직 효율성 강화 △정직한 행동 △사회책임 강화 △시장 리더십 회복으로 구성한 미션5의 실천을 통해 혁신과 변화를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미션5의 일환으로 AVK는 디젤게이트와 관련된 모든 EA189 엔진 차량 총 12만5515대의 리콜 승인을 완료했다. 지난해 2월 처음으로 리콜을 시작한 폭스바겐 티구안은 리콜 대상 차량의 58%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다. 같은 해 9월에 리콜을 시작한 아우디와 폭스바겐 총 9개 모델의 리콜이행률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44%를 기록 중이다.
| 마커스 헬만 AVK 그룹총괄사장이 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8 아우디폭스바겐 기자간담회’에서 리콜 과정을 밝히고 있다. <사진=노재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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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장에서 과거의 시장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앞으로 3년간 4개 브랜드에서 총 40종의 신차를 선보일 계획도 밝혔다. 올해는 폭스바겐 티구안과 파사트 등이 주력 모델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본사의 전기차 전략 ‘로드맵E’에 따라 2020년까지 제품군의 25%를 전기차로 채울 계획이다.
판매 중단에 따른 고객과 딜러, 임직원을 위한 신뢰 회복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지난해 2월부터 고객에게 100만원의 바우처를 제공하는 ‘위 케어 캠페인(We Care Campaign)’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2016년 말까지 국내에 등록된 총 27만2315대의 모든 폭스바겐 및 아우디 차량 소유주를 대상으로 하며, 현재까지 92%의 고객이 캠페인을 이용했다.
또 AVK는 판매가 중지된 지난 20개월간 딜러사에게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매해 서비스센터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아우디와 폭스바겐을 합쳐 2015년 대비 2017년 서비스센터는 10곳, 워크베이는 149개를 늘려 고객 접점을 확대했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3년간 임직원 수를 16% 늘리고, 한국 직원들이 관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탤런트 서클 프로그램’을 새로이 도입해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AVK는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AVK에 따르면 한국 기업과 폭스바겐그룹 간의 납품 금액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1조1000억원에 달한다. 2017년에만 5278억원 규모를 납품했고, 이는 2015년 2457억원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폭스바겐그룹의 미래차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FAST(Future Automotive Supply Tracks)’의 전 세계 61개 파트너사에는 포스코, LG전자, LG화학, 코아비스 등 네거티브 개의 한국 기업이 포함돼있다. 이들은 전체 제품 개발에 걸쳐 그룹과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
관련 정부기관과의 협업도 더욱 강화한다. 독일 본사는 2016년부터 디젤차량에 대한 자체적인 내부 점검을 실시해 왔으며, 본사와 AVK는 이 결과를 지속적으로 한국 정부 당국에 보고해왔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 환경부는 3.0ℓ와 4.2ℓ 디젤 엔진 차량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으며, AVK는 본사의 기술적인 솔루션 개발 진행상황에 따라 해결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인증 체계도 대폭 정비했다. 규정 모니터링부터 인증서류 준비, 차량의 국내 입항, 고객 인도에 이르는 모든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해 효율성과 투명성을 강화했다. 본사의 조직 구조를 그대로 반영해 기존의 차량인증부를 기술인증준법부로 개편하고, 인력을 4명에서 12명으로 늘렸다. 또 기술인증준법부는 배출가스와 연비 인증을 담당하는 파워트레인팀과 자기인증 및 차량 전반에 대한 인증을 담당하는 제작차인증팀으로 구분했다. 이 두 팀은 두 명의 본사 출신 전문가가 이끌고 있다.
마커스 헬만 AVK 그룹총괄사장은 “내부 프로세스 혁신의 일환으로 본사와 한국 정부기관 간의 협업 체계를 강화했고, 본사 내부에 한국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조직해 보다 신속하고 책임감 있는 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면서 “투명하고 체계화된 인증 프로세스를 통해 고객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6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2018 아우디폭스바겐 기자간담회’에서 마티아스 뮐러 독일 폭스바겐 그룹 회장이 영상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사과하고 있는 모습. <사진=노재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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