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박근혜정부 이후 평균 3억원 가까이 올랐다

by정다슬 기자
2016.07.11 11:31:15

서울 아파트 평균 상승폭, 5000억원…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 견인
용산은 아직 고점 회복 못해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값이 4년 전과 비교해 1억원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송파구를 비롯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가구당 평균 2억 5000만∼3억원 가까이 치솟았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박근혜정부 출범 당시인 2012년 말 5억 2905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올해 6월 기준 5억 7909만원으로 5000만원 정도 올랐다. 이 가운데 강남구 아파트값은 2012년 9억 7976만원에서 현재 11억 3677만원으로 1억 5701만원 상승했다. 새 아파트 입주가 많았던 서초구도 2012년 9억 9860만원에서 현재 11억 3183만원으로 1억 3323만원 올랐다. 송파구는 7월 현재 아파트값이 평균 8억 2760만원으로 4년 전(7억 1458만원)보다 1억 1302만원 상승했다. 이는 박근혜정부 이후 시행된 취득세·양도세 감면, 총부채상환비율(DTI)과 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 등 잇단 부동산 규제가 효과를 발휘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다. 강남3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2012년 가구당 평균 9억 6868만원에서 현재 12억 5599만원으로 2억 9731만원 뛰었다. 송파구의 경우 재건축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4년 전 평균 7억 1231만원이던 것이 현재 10억 659만원으로 2억 9427만원이나 뛴 것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재건축 연한 단축과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유예,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규제 완화로 지지부진하던 사업 추진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재건축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고 말했다.



강남권 외에는 재개발·재건축·택지개발 사업 등으로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몰렸던 마포(5억 9517만원)·강서(4억 4366만원)구가 4년 전보다 6000만원 이상 올랐다.

반면 용산구는 2009년 용산 참사,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무산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012년 가구당 평균 9억 2171만원에서 현재 8억 9436만원으로 오히려 2735만원 떨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