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청와대 개입 보도국장 사퇴, 언론통제 금메달감”

by선상원 기자
2016.07.07 11:48:48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7일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KBS 보도개입 의혹에 이어 길환영 당시 한국방송 사장이 대통령의 지시로 김시곤 보도국장의 사표제출을 요구했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된데 대해, “청와대의 언론통제, 언론장악 의혹을 규명하지 않고는 무너진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되살릴 수 없다”며 “해법의 시작은 국회 청문회”라고 주장했다.

이재경 더민주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어제 열린 김 전 국장의 징계무효소송 항소심에서 김 전 국장은 2014년 5월 보도국장을 사퇴하게 된 과정에서 길 전 사장이 ‘청와대의 지시가 내려왔다. 사표 내라, 대통령 뜻이니 거절하면 (자신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재판 증언을 통해 청와대가 보도 개입도 모자라 인사 개입까지 드러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심지어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은 야당 원내대표를 찾아와서 자신이 KBS 보도국장을 사퇴하게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고 하니 정말 통탄할 노릇이다. 후진국도 이런 후진국이 없다. 이 정도면 언론통제 금메달감”이라고 힐난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는 KBS 보도국장에 대한 인사권에 개입한 것 또한 통상적인 업무라고 변명할지 묻는다. 더욱이 김 전 국장은 청와대의 KBS에 대한 보도 개입이 박근혜 정부 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시작됐다고 밝혀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정권 인수 단계부터 방송에 대한 지속적인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단순 보도 개입이 아니라 정권 차원의 언론 통제로 볼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정부여당은 ‘통상적 업무협조 요청’, ‘홍보수석 본연의 업무’, ‘압력이 아니라 읍소’라며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한 뒤 “청와대의 언론장악 의혹을 규명하지 않고는 방송의 독립성을 되살릴 수 없다”며 거듭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