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랠리 포드 CEO "인도에서 일낸다..수출허브로 키울 터"
by성문재 기자
2013.06.18 15:10:03
저비용 생산 가능..亞 자동차 시장 공략 열쇠
신규 공장 설립, 신차 출시..르노 등도 인도 눈독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미국 자동차회사 포드가 인도를 수출 허브로 삼는 계획을 펼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앨런 머랠리(사진·68)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도는 매우 경쟁력이 있고 인도산 자동차는 전세계인들이 원하는 자동차 모델을 대표하기 때문에 인도에서 더 많은 자동차를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드의 2012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3월) 인도시장 판매는 7만7225대로 전년대비 17% 감소했다. 그러나 포드가 인도에서 만들어 수출한 자동차는 2만9316대로 15% 늘었다.
현재 포드는 인도 항구도시 첸나이 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해치백 모델 ‘피고(Figo)’를 전세계 38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첸나이 공장은 연간 20만대 차량과 34만개 엔진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포드는 또 인도 서부 구자라트에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를 투자해 공장을 짓고 내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매년 자동차 24만대, 엔진 27만개를 생산할 수 있는 구자라트 공장은 첸나이 공장과 함께 인도 양대 수출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포드는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이번달 인도에서 소형 SUV ‘에코스포트(EcoSport)’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에코스포트 생산지는 기존 브라질, 중국에 인도가 추가됐다. 포드는 앞으로 태국과 러시아에서도 에코스포트를 생산할 예정이다.
인도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해 190만대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SUV 판매는 55만3660대로 52% 급증했다.
머랠리는 지난 2006년 포드 CEO에 부임한 후 아시아에서 포드 위상을 확장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둬왔다. 그는 포드 판매와 수익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는 인도와 중국이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지목했다.
한편 인도의 잠재력을 눈여겨 보고 있는 업체는 포드 뿐만이 아니라고 WSJ는 전했다. 프랑스 르노자동차는 인도의 저비용 제조 능력을 활용해 2015년부터 소형차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 닛산은 ‘닷선(Datsun)’ 브랜드를 인도네시아와 러시아에 이어 인도에서도 생산한다. 현대자동차(005380)와 일본 스즈키자동차는 인도에서 자동차를 수출하는 최대 업체들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