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태현 기자
2013.03.25 15:49:08
임산부, 소량의 TCE에 노출되도 태아 심장질환 가능성高
구글 대변인, "건강상 위협을 줄만한 상황은 아니다"
[이데일리 김태현 수습기자]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의 직원들이 2개월동안 암을 유발하는 유독물질에 노출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미국 언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의 비영리기관 탐사보도센터(CIR)는 마운틴 뷰에 있는 구글 위성사무소 2곳의 직원 1000여명이 미 환경보호청(EPA)이 지정한 기준치를 훨씬 초과하는 삼염화에틸린(TCE)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TCE는 컴퓨터 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장기간 노출되면 암이나 기형아를 출산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임신 초기에 소량이라도 3개월간 TCE에 노출된 여성은 선천적으로 중증 심장질환을 앓는 아이를 출산할 확률이 훨씬 높다고 밝혔다.
구글 위성사무소가 있는 지역은 지난 1960∼1970년대에 인텔을 비롯한 많은 컴퓨터 칩 제조업체 공장이 있었고 당시 산업폐기물이 대규모로 유출되거나 버려졌다. 연방당국은 1989년 이곳을 오염물질의 정화와 방제 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슈퍼펀드(공해방지 사업을 위한 대형 자금 지구)’로 지정했다.
EPA는 성명을 통해 “현재 얼마나 많은 구글 직원들이 TCE에 노출됐는지는 파악할 수 없지만 피해가 의심되는 여성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한편 구글은 직원들이 사무소 근처에 유독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으며 구글은 직원 건강을 위해 여러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