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침대업체들이 몰려 온다

by이윤정 기자
2012.07.02 14:40:38

템퍼코리아·씰리코리아·레스토닉코리아
백화점 입점 확대, 전문매장 개설..렌탈판매 통해 제품 공급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외국계 침대 업체들의 국내 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매트리스는 비싸더라도 좋은 것을 써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외국 업체들의 판로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씰리침대가 전열을 재정비, 국내 시장 공략에 다시 뛰어들었으며 국내에 들어온 지 1년 남짓된 템퍼는 국내 업체가 빠져 나가고 있는 백화점 매장을 하나둘 꿰차고 있다. 레스토닉은 렌탈업체와 손 잡고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세계 1위 침대업체 씰리침대는 에이스침대와 라이선스 계약이 끝난 뒤 힘을 잃었으나 지난 2008년 법인으로 전환하고, 올해 샘소나이트코리아 대표 출신의 윤종효 대표를 영입하면서 시장 공략에 재차 힘을 쏟고 있다. 지난 4월 침대 업체들의 경연장으로 평가받는 서울 용산 아이파크에 입점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양재동에 국내 처음으로 전문매장을 열었다. 백화점에서는 본사에서 직수입한 프리미엄급 제품을, 전문매장에서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준프리미엄급 매트리스를 주로 판매하면서 소비자 접점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템퍼는 백화점 매장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템퍼는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개발한 신소재를 사용한 매트리스를 내세우고 있는 미국계 회사로 전세계 80여개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5월 템퍼코리아를 설립, 국내 시장에 진출한 뒤 1년여만에 총 35개의 백화점 매장을 확보했다. 논현동 가구거리 등 60여개 가구 전문 매장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매트리스업계 4위인 대진침대가 백화점에서 짐을 싸는 사이 템퍼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0년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국내 시장에 진출한 레스토닉도 웅진코웨이와의 제휴를 통한 렌탈 사업을 통해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웅진코웨이와 업무제휴를 맺은 뒤 이전에 월 평균 1000개가 안되던 판매량이 월 4000개를 바라볼 정도로 급성장했다.

국내 소비자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급 시장이 형성된 것이 외국 업체들의 진출 배경이 되고 있다.

국내 1위 업체로 고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에이스침대의 매트리스 평균 판매가격은 지난 2000년 대당 47만6000원에서 지난해말 100만9000원으로 12년만에 두 배 넘게 상승한 상태다. 해외 유명 브랜드와의 격차도 그만큼 줄어 외국 업체들도 공략해 볼 여지가 생긴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