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10년 만에 다시 `공동 대표체제`로(종합)

by윤종성 기자
2012.02.14 15:24:48

최태원 SK그룹 회장, 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
하이닉스 "과감한 투자결정 가능해졌다..오너경영 환영"
최태원 회장 "하이닉스 더 좋은 기업으로 성장할 것"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하이닉스반도체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하이닉스는 `박상호-우의제` 투톱 체제 이후 10년 만에 다시 공동 대표체제롤 맞게 됐다.

하이닉스반도체(000660)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은 하이닉스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

최 회장은 권오철 사장과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하이닉스를 끌고 나가게 된다. 하이닉스는 지난 2002년 박상호 사장과 우의제 사장 2명의 공동 대표이사를 둔 지 10년 만에 다시 공동 대표 체제로 회사를 꾸려가게 됐다.

▲최태원 하이닉스 대표이사 회장
최태원 회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그동안 하이닉스를 잘 이끌어 준 권오철 사장 등 경영진과 함께 하이닉스의 지속 성장을 위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오철 사장도 "최태원 회장의 본격적인 경영참여로 적기 투자 및 중장기 전략의 역량 강화를 통해 회사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게 됐다"고 화답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업의 특성상 대규모투자와 경기 변동성이 심한데, 그룹 오너가 대표이사 회장 직을 맡게 돼 과감한 투자 결정과 경영전략 수립 등이 가능해졌다"면서 "최태원 회장의 책임경영 의지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이사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SK의 인수로) 하이닉스가 더 좋은 반도체 회사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한다"며 "SK그룹의 힘이 하이닉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하이닉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이라며 "하이닉스의 글로벌 수출, 해외기반 사업들이 SK그룹에게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했던 주주들의 견해에 대해선 "하이닉스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다"면서 "하이닉스를 더 좋은 회사로 만들어 달라는 주주들의 (나에 대한) 채찍질로 여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