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자산개발 `유통업계 新공룡` 되나
by문정태 기자
2011.12.08 16:44:22
김창권 대표 유통업계 화려한 데뷔
업계 "그룹내 유통부문 무게중심 이동"
[이데일리 문정태 기자] 유통업계에 새로운 공룡이 탄생하고 있다.
그동안 부동산개발 전문기업의 역할을 맡아 왔던 롯데자산개발이 `롯데몰 김포공항(이하 롯데몰)`을 론칭하면서 유통사업 분야에서도 본격적으로 활동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룹내 판도변화도 뒤따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자산개발의 김창권 대표(사진)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인물. 그는 지난 7일 롯데몰 김포공항의 오픈 기념 기자간담에서 박 대표는 "3년 내에 롯데몰의 매출 8000억원을 달성시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롯데자산개발(이하 자산개발)과 쇼핑과는 불가분의 관계"라며 "그룹 시너지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쇼핑과 유통이 잘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준원 이사도 "지금까지는 김창권 대표가 부동산 부문의 전문가였다면 지금부터는 유통업계의 전문가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자산개발은 롯데그룹 내의 종합 부동산 개발 및 운영자산관리 회사로, 지금까지는 리조트나 대형 오피스텔 등의 개발을 도맡아 왔다. 이 회사가 롯데그룹의 주력사업인 쇼핑센터를 개발에 착수해 처음으로 문을 여는 곳이 롯데몰(김포공항)이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과 롯데마트, 롯데호텔은 자산개발이 지어놓은 롯데몰의 공간을 빌려 입점했다. 이들은 자산개발의 지휘 아래 통합적으로 관리·운영된다. 이를테면 자산개발은 롯데그룹 내의 백화점이고, 나머지 백화점, 호텔 등은 입점업체인 셈이다.
특히, 롯데몰 김포공항에서 지하층에서 운영되는 쇼핑몰은 자산개발이 직접 브랜드들을 유치해 입점시켰다. 이중에서 프렌치 커넥션, 짐보리, 빅토리녹스 등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브랜드. 이는 자산개발이 유통업 수행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으로 대규모 유통업에 대한 주도권은 자산개발 쪽으로 쏠려 있다. 오는 2013년에 수원에 들어설 복합쇼핑몰를 비롯해 2015년에 세워질 송도 롯데타운과 해외에서 추진중인 쇼핑몰 사업도 자산개발이 주도하게 된다.
여기에 경기도 화성에서 유니버설스튜디오 건립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잠실의 제2롯데월드도 자산개발이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그룹내 위상은 날로 높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그룹내에서의 판도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가장 크게 영향이 미칠 곳은 롯데백화점으로 꼽히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모태는 롯데제과지만, 실질적인 주력 분야는 롯데백화점을 필두로 한 유통부문이었다"며 "롯데자산개발이 급부상하면서 그룹의 무게중심이 이곳으로 옮겨가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사업을 자산개발이 담당하는 것은 맞지만, 이는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알고 있다"면서 "롯데백화점은 영플라자나 아웃렛, 온라인 쇼핑몰 등 유통업태에 걸맞는 분야를 꾸준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