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무개선약정 대기업 최대 3곳 추가

by원정희 기자
2010.04.30 15:26:59

H그룹, 조선사 두곳 신규 체결 가능성
하이닉스 제외 관측도..6개사 연장될듯
재무약정 대기업 5월말 최종 확정 예정

[이데일리 원정희 좌동욱 김유정 기자] 올해 41개 주채무계열(대기업그룹)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결과,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이 필요한 대기업 1~3곳이 주채권은행과 신규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게 될 것으로 보인다.

30일 은행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이날 41개 주채무계열 대기업그룹에 대한 신용위험평가를 마무리짓고 약정체결 대상이 되는 대기업 그룹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할 예정이다.

현재 해운사를 주력계열사로 두고 있는 H그룹이 해당 계열사의 실적악화로 어려움에 빠지면서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우리은행이 주채권은행인 조선사 S사와 또다른 S사 두 곳도 약정체결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들 조선사는 부채비율이 높은 조선업 특성을 고려해 지난해에는 대상에서 제외됐으나 올해는 조선업 특성이 반영될 수 있도록 평가기준을 바꿨다"며 "특별히 조선사라고 해서 약정체결 대상에서 빠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하이닉스(000660)의 경우 실적이 개선되고, 반도체 시장 전망도 좋아 약정체결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19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여 전년도 1조920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게다가 PC 시장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스마트폰·휴대폰용 반도체 수요도 견조해 2012년까지 반도체 시장이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채권은행들은 금호아시아나, 한진, 동부, 하이닉스, 대한전선, 유진, 애경, GM대우, 동양, 대주 등 10개 대기업그룹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GM대우, 동양, 대주는 올해 주채무계열 선정에서 제외되면서 자연스레 올해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6곳은 올해도 약정체결 대상으로 재선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추가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는 3곳을 감안하면 올해도 많게는 10곳이 주채권은행과 약정체결 대상으로 꼽히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