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車 해외공장 생산비율`제한 추진

by정태선 기자
2010.03.19 19:15:14

현대·기아차 `글로벌 전략` 제동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기아차 노조가 가입한 산별 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자동차 분야에서 해외공장 생산 비율을 제한하는 내용의 올해 임단협 중앙교섭 요구안을 마련해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19일 민주노총 산하인 금속노조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부문 임단협에서 국내 공장과 해외공장의 생산비율제를 요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중앙 교섭안을 확정했다.

이 제도는 국내외 공장 생산비율을 노사가 사전협의로 결정하도록 한 것으로 , 현대기아차 노조 지부가 금속노조의 지침을 수용한다면 해외생산 능력을 늘리려는 사측과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외생산은 현지 국가의 관세장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됐지만, 관세와 무관한 국가에서도 물류비나 인건비 절감 차원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차(005380)는 지난해 국내공장 판매량이 161만 대, 해외공장 판매량이 149만 대로, 해외공장 비중이 48.1%에 달했고 올해는 해외 비중이 50.8%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아차(000270)도 올해 미국 조지아 공장의 본격 가동으로 해외생산 비중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 측은 국내 생산이 가능한 물량까지 해외 공장으로 이전되면서 국내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으로 이어지리라고 판단하고 있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자동차 회사들의 해외생산과 관련한 통제·협의기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노사동수로 구성되는 `글로벌 전략위원회`같은 기구의 운영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