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은경 기자
2024.10.10 11:00:00
‘간접수출 기업의 직접수출 확대 방안’ 보고서
“해외시장 경험 직·간접 축적해 잠재력 갖춰”
“데이터화 등 체계적 관리 통한 육성 전략 필요”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우리나라가 세계 수출 5강에 진입하고 양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간접수출 기업의 직수출화를 비롯한 역할 증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간접수출은 국내 기업의 수출 제품 생산에 전체 혹은 일부 기여하거나, 완제품을 수출 중개업자(무역상사 등)를 통해 해외로 판매하는 행위를 말한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10일 발간한 ‘간접수출 기업의 직접수출 확대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수출 대비 간접 수출액 비중은 37.7%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9년 이후 간접 수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5.5%로 직수출 증가율(0.89%)을 상회했으며 수출 역성장을 경험했던 지난해에도 간접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간접수출 기업들이 수출 제조 과정에 참여하며 우리 수출을 뒷받침하는 핵심 플레이어 역할을 해왔고 이 과정에서 해외시장 진출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축적해 왔다고 평가했다. 특히 경쟁력을 갖춘 간접수출 기업은 향후 한국의 직접 수출 저변을 크게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잠재 기업군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올해 1~8월 기준으로 직수출 대비 간접수출 규모가 평균(35.1%)을 훌쩍 뛰어넘는 자동차부품(214.9%) 등의 산업에서 직수출 전환의 여지가 클 것으로 진단했다.
무역협회가 간접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간접수출 기업의 직수출 병행 비율은 선박·부품(100%)과 화장품(94.0%) 업종에서 높게 나타난 반면 자동차·자동차부품(65.5%)에서 가장 낮았다. 향후 직수출을 시작 또는 확대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의 93.4%에 달해 기업들의 직수출 참여 의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직수출 성공 요인으로 가격경쟁력(64.4%), 제품 차별성(60.0%)을 꼽았고 애로사항으로는 해외 바이어 발굴(60.7%), 국가별 규제·인증(36.1%) 순으로 응답했다.
김규원 무역협회 연구원은 “자동차·선박 등 국내 대기업에 납품하는 기업들은 세계적 수준의 품질을 입증한 것인 만큼 이들이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며 “간접수출 기업의 산업별·지역별 데이터베이스(DB)화 등 체계적 관리·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직수출 증진과 국내 공급망 안전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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