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정상회의 남아공서 개막…"40여개국 가입 관심"

by이소현 기자
2023.08.22 13:58:26

22~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서 개최
4년 만에 대면회의…회원국 확대 주목
사우디·인도네시아·UAE 등 가입 유력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신흥 경제 5개국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제15차 정상회의가 22~24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2019년 브라질에서 열린 제11차 정상회의 이후 대면 회의는 4년 만이다.

1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한 사람이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릴 샌드턴 컨벤션 센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사진=로이터)


러시아를 제외한 의장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을 비롯한 4개국 정상이 모두 직접 참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 영장이 발부돼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보낸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입국했고, 나젠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확대를 통한 외연 확장은 가장 중요한 의제로 꼽힌다. 2010년 남아공 이후 13년 만에 6번째 회원국이 나올지 관심이다.

현재 브릭스 회원국은 5개국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 인도네시아 등 23개국이 브릭스 가입을 요청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유력한 신규 회원국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릭스 가입에 관심이 있는 나라는 더욱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의장국인 남아공은 브릭스 가입에 40여개국이 관심을 표했다고 밝혔다. 이란, 아랍에미리트, 알제리, 볼리비아, 이집트, 에티오피아, 쿠바, 콩고민주공화국, 코모로, 가봉, 카자흐스탄 등이다.

중동 석유 매장량의 약 4분의 1을 보유한 이란은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브릭스 회원국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는 작년 7월 브릭스 가입을 위해 중국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국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는 지난 6월 브릭스 가입을 요청했으며, 자국의 이익을 보고할 수 있는 국제기구와 협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볼리비아도 지난 7월 대외무역에서 미국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중국 위안화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표명했다. 알제리는 지난 7월 브릭스 회원국 가입을 신청하고 브릭스 은행으로 불리는 신개발은행의 주주가 되기 위해 신청했다고 밝혔다.

2023년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rhk 영부인 로산젤라 다시우바 여사가 OR 탐보 국제공항에 한 가운데 남아공 의장대가 사열하고 있다.(사진=AFP)
이들 국가는 브릭스를 기존 서방 강대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기구의 대안으로 보고 있다. 브릭스 가입을 통해서 무역과 투자 증가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부유한 국가들이 백신을 사재기하면서 개발도상국들의 불만이 커지자 브릭스에 가입하길 희망하는 국가들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브릭스의 외연 확장에 적극적이지만 인도와 브라질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남아공은 브릭스 회원국 확대 지지 입장을 밝혔다.

브릭스 15차 정상회의는 ‘브릭스와 아프리카: 상호 가속화된 성장, 지속 가능한 발전, 포용적 다자주의를 위한 동반자 관계’를 주제로 오는 24일까지 이어진다. 오는 23일에는 브릭스 정상회의 전체 회의, 24일 브릭스-아프리카 아웃리치와 브릭스 플러스 대화 등이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