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하지 않은 세상"…400억 반포 아파트, 결국 사과

by김민정 기자
2023.06.07 12:10:34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언제나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서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이같은 광고 문구를 내걸어 논란을 빚자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다.

(사진=‘더 팰리스73’ 홈페이지 캡처)
주상복합 아파트 ‘더 팰리스 73’ 시행사는 지난 6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본 홈페이지 내에 사용된 문구로 인해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의도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중하지 못한 표현으로 많은 분들께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옛 쉐라톤팰리스강남 호텔 부지에 들어서는 ‘더 팰리스 73’은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으로 분양가가 100억 원에서 최대 400억 원에 이를 정도로 예상되는 등 고급 주거단지다.

(사진=‘더 팰리스73’ 홈페이지 캡처)
1984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미국인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건축에 참여했으며 하이엔드를 넘어선 ‘하이퍼 엔드’, 자산가 중도 한정된 인원만 선택할 수 있는 특별한 집이라는 가치를 실현한다는 목표를 삼았다.



그러나 시행사가 이같은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언제나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 등 문구를 사용하면서 SNS 등에서 논란이 됐다.

네티즌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부추기는 광고 문구라며 “초양극화 사회의 자화상”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냈고, 온라인상엔 이같은 글이 퍼지면서 해당 홈페이지 접속이 한때 어려워지기도 했다.

결국 논란이 커지자 시행사는 광구 문구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올리면서 “앞으로 표현의 모든 과정에서 더욱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