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크루즈여행 수요 느는데” 로열캐리비언, 투자의견 2단계 강등…왜?
by유재희 기자
2022.12.07 13:58:42
JP모건, ''비중확대''→''비중축소''·목표가 106→47달러로 하향
경쟁사와 비교해 이익대비 부채 많아...이자 부담 ↑
대규모 자본조달로 주가 희석 우려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세계 2위의 크루즈 선사 로열캐리비언 크루즈(RCL)에 대해 거시적 역풍에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있다며 사실상 매도하라는 월가의 평가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JP모건의 다니엘 아담 애널리스트는 로열캐리비언에 대한 투자의견을 종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2단계 강등했다. 목표주가는 106달러에서 47달러로 55.5%나 후려쳤다. 이날 종가가 57.63달러(전일대비 3.01% 하락)인 것을 고려할 때 18.5%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지난달 크레디트 스위스와 UBS가 크루즈 선사 중 로열캐리비언을 가장 선호한다고 평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이들은 로열캐리비언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시장수익률상회(목표가 117달러), 매수(76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로열캐리비언은 1969년 출범한 크루즈 선사로 로열캐리비언 인터내셔널과 셀러브리티 크루즈, 실버시 크루즈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카니발에 이은 세계 2위 크루스 선사로 시장점유율은 18%에 달한다. 특히 이 기업은 선내 암벽등반, 아이스 스케이팅, 서핑 등 액티비티 서비스를 ‘최초’로 도입하는 등 바다에서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지난해 매출액이 2019년 대비 14% 수준까지 급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지만 엔데믹과 여행 수요 회복 등으로 올해 80% 수준까지 회복한 상태다. 내년에는 오히려 펜데믹 이전보다 20%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수익성은 다소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
다니엘 아담이 우려하는 대목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는 “로열캐리비언의 EBITDA(상각전 이익)대비 순부채비율이 7.7배로 경쟁사인 카니발(CCL) 6.8배, 노르웨이지언(NCLH) 7.0배보다 높고, 신규 선박 투자 및 2025년까지 만기도래하는 부채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침체 및 고금리 상황에서 높은 부채 부담은 부정적이라는 판단이다. 이어 “예정대로 100억달러의 자본을 조달하고 잉여현금흐름을 활용해도 내년 말까지 4억달러 규모의 자금 부족에 직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2025년까지 ‘투자적격등급’ 획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35억달러의 자본을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며 “이는 주주가치를 약 20% 희석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향후 1~2년간은 자본조달에 따른 주가 희석 또는 높은 이자 부담 등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로열캐리비언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17명으로 이중 10명(53%)은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이어 중립 6명(35%), 매도(비중축소 포함) 2명(12%) 순이다. 평균 목표주가는 64.08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11.3%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