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적금 안되면 이거라도”...고금리 상품 잇따르지만
by심영주 기자
2022.03.08 13:45:33
청년희망적금 인기에 고금리 예적금 '봇물'
대부분 우대금리 요건 충족 까다로워
조건 없는 적금은 혜택 낮아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연 10%대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에 약 290만명의 가입자가 몰린 가운데 금융권에서도 다양한 조건의 고금리 적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은행들은 최고 8%대 적금 상품 등 청년희망적금에 준하는 혜택을 내세우며 고객들의 발길을 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까다로운 조건에 가입은 엄두도 내지 못하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1일부터 ‘웰컴 첫거래우대 m정기적금(첫거래우대정기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금리를 기존보다 연 1.8%포인트 높여 최고 연 5.5%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이 상품은 웰컴저축은행을 처음 이용하거나 첫 거래 후 30일이 지나지 않아야 가입할 수 있다.
DB저축은행도 지난 2일 최고 5.5% 금리를 제공하는 모바일전용 ‘M-With유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300억원 한도로 출시된 이 상품은 만기가 1년이며 기본금리 3.0%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5.5%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상품 또한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첫거래, 2030세대, DB금융계열사인 손해보험·생명·금융투자 거래고객, DB저축은행 보통예금 계좌이체 조건 및 고객 개인정보 마케팅 활용 동의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 계약기간 중 모바일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입출금거래가 월 2회 이상 6개월 이상 유지돼야 한다. 다만 해당 상품은 이미 출시 사흘 만에 한도가 소진된 터라 이후에는 금리 조건이 달라진다.
한화저축은행 역시 연 최대 6.3%의 최고 금리를 제공하는 ‘라이프플러스정기적금’을 출시했지만 3.4%의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그룹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이 밖에도 NH농협은행의 ‘NH 더 행복한 동행 예금’과 연 최대 8% 금리를 제공하는 신협중앙회의 ‘플러스정기적금’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지만 대부분 우대금리를 충족하기에는 다소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별도의 조건이 필요하지 않은 상품의 경우에는 우대금리 혜택이 크지 않다.
이 탓에 다른 재태크 수단으로 돌아서는 고객도 적지 않다. 김재훈(29)씨는 “조건을 일일이 다 충족해도 받을 수 있는 혜택이 10%도 되지 않아 차라리 그 돈을 우량주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은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