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철근 기자
2015.09.03 13:43:33
올해 가격 동결로 내년 인하 가능성↑
삼표, 동양시멘트 활용도 변수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달 시멘트 업계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가 올해 시멘트 공급가격을 동결키로 합의하면서 시멘트 업계가 한 시름 놓게 됐다. 하지만 시멘트 업계는 내년에는 공급가격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해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멘트 업계와 건자회는 지난달 올해 시멘트 공급가격을 톤당 7만5000원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건설업계를 대변하는 건자회는 시멘트의 주요 원자재인 유연탄 가격 인하를 내세워 공급가격 인하를 주장했지만 시멘트 업계의 반발에 부딪혔다.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의 하락으로 건설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면서도 “과거에 유연탄 가격 상승에도 제품가격은 오르지 못했던 점을 감안하면 가격을 유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멘트업계는 이번 가격협상보다는 내년 이후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속 하향 추세를 나타내는 유연탄 가격이 추가로 내려갈 경우 더 이상 가격 동결을 주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 업계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호주산 유연탄 가격의 경우 지난해 1월 톤당 82.45달러에서 올해 1월 61.95달러까지 떨어졌다. 하향추세는 이어지면서 지난 8월에는 58.20 달러 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대폭 반등하지 않는다면 내년 가격협상에서 동결 내지 인상을 주장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인하폭을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최선의 결과라는 의견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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