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 클릭)누드비치 vs 누드 산림욕
by편집부 기자
2010.07.30 14:13:33
[이데일리 편집부] 전남 장흥군에 알몸으로 편백나무 삼림욕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다음 달 말부터 무료로 개방된다.
장흥군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국비와 군비 45억 원을 들여 장흥읍 우산리에 있는 편백나무 숲 20㏊를 매입하고 이 숲에 움막 6개와 평상 5개를 설치해 산림욕촌으로 조성 중이다. 장흥군은 이미 억불산 자락에 40년생 편백나무가 빼곡히 들어선 편백숲 우드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산림욕장은 남녀가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채 숲길을 걸으면서, 또는 눕거나 앉아서 산림욕과 명상을 할 수 있게 꾸몄다. 나체 산림욕장 이용객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장흥군은 산책로를 외곽으로 옮겼다. 산림욕객들끼리도 잘 보이지 않도록 움막과 평상을 배치하고, 동선을 짰다.
장흥군은 애초 `누드 삼림욕촌`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가 종교인 등이 거북하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Vivid 에코토피아`로 고쳤다. 영어로 Vivid는 `생생하다` `활기차다`는 뜻이다.
이명흠 장흥군수는 “산림 치유의 개념에서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자연 상태에서 산림욕과 명상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군수는 “서로 모르는 남녀가 나체로 섞여 노는 게 아니라 가족이나 친구들끼리 일정한 공간 안에서 휴식하기 때문에 미풍양속에도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9년에는 제주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추진했던 `누드비치`도 논란만 일으키고 잠정 중단된 바 있고, 2005년에는 강원도 고성군에서 여성전용 누드비치를 만들려다 주민의 반대에 밀려 계획을 백지화했고 강릉의 유명 해수욕장에서도 누드비치 조성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