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경민 기자
2009.02.26 15:49:32
美 국유화 논란+북한 리스크 악재에 `전강후약`
외국인 13일 연속 순매도…연간누적도 순매도 전환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26일 코스피가 뒷심부족을 보이며 다시 연중 최저수준으로 밀렸다. 미국 경제지원책 내용이 발표되는 등 기대감이 높았지만, 현재진행형인 악재들에 결국 무릎을 꿇었다.
오전 분위기는 좋았다. 미국 1월 기존주택판매가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 우려 속에 뉴욕증시가 하락했다는 소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장중 1100선을 넘어서는 등 3% 이상 크게 올랐다.
그러나 장중 미국 AIG, 씨티그룹 등에 대한 국유화 논란이 다시 불거졌고, 미국이 북한 미사일을 대비해 요격실험을 마쳤다는 소식으로 북한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며 투자심리는 얼어붙었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이 또 다시 상승반전했고, 힘을 실어줬던 아시아 주요시장이 잇따라 하락반전해 코스피지수도 장 막판 하락권에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29포인트(1.15%) 하락한 1054.79에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최저수준이며 지난해 12월5일 1028.1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중 변동폭은 64포인트로 일교차가 컸다.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해 올해 누적기준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날 각각 895억원과 393억원 팔자우위를 보였다.
개인이 1048억원 순매수했고, 연기금이 장 막판 매수에 나서며 236억원 사자우위로 거래를 마쳤다. 연기금은 8일째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현물시장과는 달리 선물시장에서는 9거래일만에 순매수하며 프로그램 매수를 자극했지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매수규모가 둔화돼 주가에는 큰 힘이 되지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차익거래 577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03억원 순매도 등 총 474억원 순매수가 들어왔다.
보험, 의약품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했다. 의료정밀이 4% 이상 떨어졌고, 유통업 철강금속 음식료품 건설업 기계업종 등이 2% 내외 하락폭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 포스코(005490) SK텔레콤(017670) 한국전력(015760) 등은 줄줄이 미끄러졌지만, 현대차(005380) KT(030200) KB금융(105560) 등은 올랐다.
기아차(000270)가 4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9% 넘게 급락했고, LG디스플레이(034220)가 필립스 지분매각설이 돌면서 8% 이상 크게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