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플랫폼과 상생협력 논의…네카오·쿠팡 "빠른 정산 등 소상공인 지원"
by최정희 기자
2024.11.06 08:30:00
유상임 장관, 취임 후 첫 플랫폼사 만나
"플랫폼이 소상공인 판로 확대 등 경쟁력에 도움"
네이버, SME AI교육에 5년간 600억 투자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 1인 30만원 지원
"K플랫폼 발전 담은 '법, 정책' 마련해야"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플랫폼 업체들과 상생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네이버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교육 프로젝트에 향후 5년간 6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네이버, 카카오, 쿠팡, 당근마켓 대표와 인터넷기업협회장, 플랫폼법정책학회장 등과 취임 후 첫 만남을 갖고 플랫폼의 사회적 역할 강화와 민생 문제 해소를 위한 상생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기업과 소상공인의 상생협력 방안을 적극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 장관은 “플랫폼을 활용하는 업체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매출액이 높고 폐업률은 낮다는 통계가 있다”며 “플랫폼이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와 디지털 전환 등을 지원한다면 소상공인들이 경쟁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되고, 이는 플랫폼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자영업자가 플랫폼을 활용하면 일평균 매출액이 110만원인 반면 활용하지 않은 경우 65만원으로 줄어든다. 음식점업 폐업률은 플랫폼 활용시 6.9%이지만 미활용시에는 11.5%로 높아진다. 생활서비스의 경우도 활용시 2.7%, 미활용시 9.6%로 차이가 있다.
플랫폼 업체들은 각자 상생협력 활동 현황과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디지털 전환 및 지속 가능한 성장 지원을 위해 ‘분수펀드’를 확대, 재편성키로 했다. 분수펀드는 네이버의 상생협력 프로그램 ‘프로젝트 꽃’의 재원으로 펀드 누적 금액은 6000억원을 돌파했다. 100만 소상공인들들 대상으로 대규모 ‘SME AI 교역 프로젝트’에 향후 5년간 6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단골’ 지원 대상을 개별 시장·거리에서 도시 단위의 인접시장·거리 전체로 확대한다. 내년 전국 100여개 전통시장·거리를 지원한다. 업종별 특화교육, 단골 멘토 육성, 스타 단골가게 발굴 등 지원 프로그램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카카오는 선물하기 교환권 정산 횟수를 월 4회에서 10회로 확대하고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을 인원 제한 없이 신청한 소상공인 모두에게 1인당 30만원을 지원키로 했다. ‘코리아둘레길’과 연계해 지역 수산어가의 판로 확대도 지원해나갈 계획이다.
쿠팡은 ‘과학기술·ICT 중소기업 전용관’을 신설하고, 혁신적인 중소상공인 제품을 발굴해 할인 프로모션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판매대금 빠른정산 서비스 대상을 오픈마켓 입점 사업자에서 ‘로켓그로스(쿠팡의 전국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주문된 상품의 보관, 포장, 배송, 반품, 고객 응대 등 쿠팡이 대행하는 서비스)’ 입점 사업자까지 연내 확대키로 했다. 당근은 동네 사장님들의 매출 확대, 홍보 지원 등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한 연결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인터넷기업협회에선 플랫폼 기업과 중소상공인 협, 단체들과 정례적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선 이봉의 서울대 교수가 ‘플랫폼의 가치와 플랫폼 정책에 대한 단상’을 주제로 발표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경쟁력 있는 토종플랫폼 몇 개를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에 훨씬 뒤지고 있다“며 ”K플랫폼이 디지털화의 거센 물결 속에서 중요한 국가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법,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