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총선 백서 논란 만들어 송구…당 대표 불출마”

by이도영 기자
2024.05.20 12:34:05

20일 백서 특위 공정성 논란에 입장 밝혀
“역할 끝까지 마무리” 최고위원 출마 열어놔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백서 특위) 위원장은 20일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를 시사한 상황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책임론을 부각한 데 대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되자 불출마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조 위원장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저는 당 대표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확실히 밝히지 않으면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이 커질 것이 염려돼 이 말씀부터 드린다”고 알렸다.

황우여(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며 조정훈 총선백서특별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그는 이어 “이번 총선 백서와 관련해 의도치 않게 여러 논란이 있다”며 “백서는 절대 특정인이나 특정 세력을 공격하지 않고 국민의힘만 생각하며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만, 결과적으로 이런 논란을 만들게 된 점 국민과 우리 당원분들께 진심으로 송구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조 위원장은 그러면서 “총선 백서의 의도와 목적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는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시작했고 그 마음 그대로 이 역할을 끝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조 위원장은 지난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당권 도전 질문을 받고 “개인적으로 여기(백서 특위)에 집중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자기 역할을 마다할 수 없다”며 “제가 한 전 위원장에게 마다하지 말고 (전당대회에) 나오라고 했는데, 저는 마다하겠다고 하면 안 된다”고 당 대표 출마를 시사했다.



당 내부에선 조 위원장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동훈 책임론’을 앞세워 몸집을 키우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3040세대 모임 첫목회 소속 박상수 인천 서구갑 조직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조 위원장이) 백서에 전당대회 경쟁자(한 전 위원장)에 대한 책임론을 강하게 써놓고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는 것은 마치 심판과 선수를 겸하는 것”이라며 “선수로 뛸 거면 심판을 내려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국회의원 당선인도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백서 특위가 잘 안 굴러가고 있다”며 “백서는 정치적 외풍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는데 ‘백서 특위의 백서’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현재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하는 단일 지도체제로 당 대표 불출마 견해를 밝힌 조 위원장은 최고위원 도전 가능성이 열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