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5만원에 맘 편히 사세요"…대학생 연합기숙사 첫 삽

by신하영 기자
2024.04.16 12:00:00

서울 용산 ‘월 15만원’ 대학생 기숙사 17일 착공식
국토부 철도 유휴부지에 건립
소속 대학과 관계없이 대학생 595명 이용
한수원 기부금 투입, 원전지 학생 우선배정
전철역 10분 거리…2026년 1학기 개관 예정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서울 용산구에 월 15만 원이면 이용이 가능한 대학생 기숙사가 들어선다.

서울시 용산구 연합기숙사 조감도(사진=교육부)
교육부와 국토교통부는 오는 17일 서울시 용산구 신계동에서 대학생 연합기숙사 건립 착공식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기숙사 개관은 2026년 1학기로 예정돼 있다.

연합기숙사는 대학생들이 소속 대학과 관계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공동 거주하는 기숙사다. 정부가 국유지를 제공하고, 건축비는 기부금 등을 받아 충당하고 있다.

용산 연합기숙사는 국토부가 무상으로 제공한 철도 유휴부지에 들어선다. 한국수력원자력과 4개 지자체(기장군·울주군·경주시·영광군)의 기부금 460억 원을 공사비로 투입하기로 했다.

기숙사 수용인원은 총 595명이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전 지자체 4곳의 기부금이 공사비가 충당되면서 이 중 500명은 원전 소재지 출신 학생에게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월 기숙사비는 15만 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서울 대학가 원룸(월 70만 원)에 비하면 21% 수준으로 기숙사 거주가 가능하다. 교육부와 업무협약을 맺은 28개 대학과 1개 지자체 소속 입주생에게는 주거장학금 월 5만 원을 지원한다.

연합기숙사 내에는 서울형 어린이 놀이방, 풋살장, 회의실, 상담 공간 등 편의시설을 마련, 지역 주민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기숙사 입주 대학생들이 인근 지역 초·중등 학생들의 멘토가 돼 학습 지도나 진로상담도 가능하다.

교육부 연합기숙사 사업은 대학생 주거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2016년부터 시작했다. 대학생들이 소속 대학과 관계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학교와의 접근성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 면에서 서울 용산구에 건립이 추진되는 이번 연합기숙사 사업은 의미가 크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용산 연합기숙사의 경우 1·4·6호선 지하철역(용산역·삼각지역·효창공원앞역)과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교통 환경이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전진석 교육부 교육자치협력안전국장은 “청년들이 주거 문제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협업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권역에 연합기숙사를 건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진환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은 “이번 용산 대학생 연합기숙사 건립을 통해 청년들의 주거비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연합기숙사 확대를 위한 철도 유휴부지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