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안채 중도환매·정례모집 대상에 '3년물' 추가

by최정희 기자
2023.06.21 14:29:05

한은, 통안채 정례입찰 운영방식 개선
7월 1일부터 시행 예정
중도환매, 홀수달 2회에서 매월 1회로 변경
"공개시장 운영 효율성 제고해 유동성 조절 원활 기대"
이창용 "유동성 흡수 일변도에서 벗어나야"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중도환매 및 정례모집 대상에 3년물을 포함하는 내용의 ‘통안채 정례입찰 운영방식 개선 방안’을 21일 발표했다. 2021년 9월 첫 발행된 3년물이 어느 정도 안착됐다는 판단에서다.

개선 방안에 따르면 통안채 중도환매 대상 종목에 3년물을 포함하고 기존 1, 2년물의 환매 대상 잔존만기, 대상 종목 수 등을 조정했다. 중도환매는 홀수월마다 두 차례 실시됐으나 앞으론 매월 1회 실시되며 매회시 3종목(1년물 1종목+2년물 및 3년물 2종목)을 대상으로 환매를 진행키로 했다. 중도환매 규모는 조정되지 않는다.

이 같은 내용은 7월 1일부터 시행된다. 다만 7월중 실시되는 중도환매는 변경 전 기준에 따른 대상종목도 포함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대상 종목 및 규모는 7월중 정례입찰 발행계획을 통해 확정한다.

한은 관계자는 “2021년 9월부터 발행된 3년물이 안착되고 중도환매가 가능할 정도의 만기도 도래되고 있는 데다 2년물이 작년 1월부터 2개월 통합 발행 방식에서 3개월로 바뀌면서 달라진 환경에 맞게 제도를 개선하려는 취지가 크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정례모집 대상 종목을 이표채로 명확히 규정키로 했다. 이표채는 액면가로 채권을 발행하고 이자를 일정 기간마다 지불, 만기에 원금을 상환하는 채권인데 통안채 만기물이 1, 2년에서 3년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를 좀 더 명확하게 규정키로 한 것이다.



월중 정례입찰 발행계획에서 모집 규모를 범위로 공표하고 입찰 공고시 규모 및 종목별 배분을 확정키로 했다. 모집 규모 및 종목별 배분은 우수기관 의견 수렴, 당행의 입찰 공고 절차로 최종 확정된다. 사전에 발표된 발행 계획에 묶이지 않고 유동적으로 유동성 관리를 해나가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매월말 공고되는 월중 정례입찰 발행계획을 정례모집 입찰일의 다음 영업일로 변경키로 했다. 또 정례모집 입찰시간을 오전 11시에서 11시 10분으로 조정키로 했다.

한은은 이번 운영방식 개선을 통해 공개시장운영의 효율성이 제고돼 유동성 조절이 더욱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창립 기념사를 통해 “이제까지는 기조적인 경상수지 흑자로 국외 부문으로부터 대규모 유동성이 계속 공급돼 왔기 때문에 한은의 유동성 관리 또한 이를 흡수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 운용돼왔다”며 “그러나 대내외 경제구조가 달라지면서 경상수지 기조는 물론 적정 유동성 규모 등이 변화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동성 조절도 흡수 일변도에서 벗어나 평상시에도 탄력적으로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도록 제도나 운용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