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먹거리 활성화 평가하는 ‘로컬푸드 지수’ 나온다

by이명철 기자
2019.08.21 11:00:00

농식품부, 시민사회와 공동으로 지수 개발 추진
직매장 개수·직거래 판매액·급식 예산 등 평가
내년 1~2월 측정 후 3월 발표…우수지자체 포상

미국 로커보어 지수.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현지 직매장 개수나 직거래 판매액 등 지역 먹거리 유통과 활성화 정도를 평가할 수 있는 ‘로컬푸드 지수’가 나온다. 정부는 내년부터 지수 평가를 통해 우수 지방자치단체는 포상하는 등 로컬푸드 확산을 독려할 예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11월까지 전문가 위원회를 통해 ‘지역 먹을거리(로컬푸드) 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지수는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내년 1~2월 측정 후 3월 발표할 예정이다.

로컬푸드 지수는 농식품부가 6월 발표한 ‘로컬푸드 확산 3개년 계획’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지역사회 활성화와 중소가족농 보호를 위한 로컬푸드의 관심을 높이고 지역의 로컬푸드 소비체계 구축활동에 대한 노력과 성과를 평가·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에서도 로컬푸드 확산을 위해 ‘로커보어 지수’를 활용하고 있다. 비영리단체(Strolling of the Heifers)가 2012년부터 직거래 실적 등 7개 지표를 합산해 주(州)별로 매년 측정·발표하고 있다. 실천 노력이 우수한 주는 진한 녹색, 미흡한 곳은 갈색 등 5가지 색깔로 표현한다.



국내 지수 개발은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 등과 공동 추진한다. 학계, 연구계, 로컬푸드 운영주체, 시민사회 전문가들이 생산·소비·교육·영양 등 각 분야 의견을 담아 지수를 개발한다.

국내·외 로컬푸드 추진사례 등을 토대로 평가항목과 가중치, 자료수집 방법 등 로컬푸드 지수 초안을 11월까지 마련한다. 평가항목에는 직매장 개수, 직거래 판매액, 로컬푸드 학교(공공)급식 예산·실적, 로컬푸드 전담인력, 중간지원조직 인력 등이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모의평가, 지역별 공청회, 지자체 담당자 회의 등을 거쳐 12월 최종 확정한다.

본격 평가는 내년 1~2월부터 전국 기초지자체 대상으로 하며 결과는 3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지자체 행정조사, 관계자 면담조사 등을 통해 항목별 실적을 집계하고 우수 지자체는 포상을 추진한다.

농식품부 유통정책과 관계자는 “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 로컬푸드 지수를 개발·발표해 로컬푸드가 가진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