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진영 기자
2014.12.23 12:00:09
'2015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소비자물가 1.4%
소득악화, 내수침체로 이어져..저유가에도 성장 정체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LG경제연구원이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3.4%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 경제정책방향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인 3.8% 보다 낮은 수준이다. 유가하락이 경상수지 흑자폭을 늘리지만, 국내 물가를 떨어뜨려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3일 발표한 ‘2015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상반기 3.3%, 하반기 3.6%로 연간 3.4%의 성장률을 전망했다. 또 디플레이션 우려가 경제 주체들의 수요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유가의 영향으로 소비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계소비에서 석유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5.6%) 석유값이 떨어지면 그만큼 소비 여력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가계소득이 늘지 않고 있어 소비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공공연금 개혁 논의 등으로 고령층의 불안이 커져 소비심리를 저해할 가능성도 있다. 보고서는 “빠르게 늘어나는 가계부채도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하락은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내년도 소비자 상승률은 1.4%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담배세 인상효과(0.6%)를 제외하면 0%대의 물가상승에 머문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공공·서비스분야에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원화가 절하되면 수출이 늘어나지만 미국 달러에 대한 전 세계 국가 통화의 약세가 예상돼 수출 증가 효과는 높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경상수지는 흑자폭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수출 증가율은 낮아지지만 저유가로 수입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근태 LG연 수석연구위원은 “경상수지 흑자는 내년에 1000억달러를 넘어 국내총생산(GDP)대비 7%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연은 내년 설비투자 규모가 2.1% 상승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의 생산능력에 비해 수요가 줄어드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올해 기업수익률이 제조업을 중심으로 악화된 점 역시 내년 설비투자 확대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주택 및 토목건설 중심으로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전세가격 상승으로 전세에서 매매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내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가로 토목건설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SOC예산을 올해보다 4.7% 높게 책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