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CO2 원료로 쉽게 분해되는 플라스틱 소재 개발

by이승현 기자
2014.10.23 12:00:41

이분열 아주대 교수팀, 생분해성 고분자 ''PBC'' 개발해 기업체 기술이전
생분해성 플라스틱 시장 진출·온실가스 감축 등 일석이조 효과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이산화탄소(CO2)를 원료로 분해가 가능한 플라스틱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기업체에 이전했다.

이분열 아주대 교수
분해가 잘 되지 않는 기존 플라스틱 제품을 대체해 현재 폐플라스틱 처리문제를 해결하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도 감축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분열 아주대 분자기술학과 교수 연구팀이 ‘1,4-부탄디올’(BD)과 ‘디메틸카보네이트’(DMC)에 의한 축합 중합법으로 생분해성을 갖는 고분자인 ‘지방족 폴리카보네이트’(PBC)를 만들고, 이 생산기술을 최근 롯데케미칼(011170)에 이전했다고 23일 밝혔다.

PBC의 생분해성 특성 때문에 플라스틱으로 만들면 분해가 가능한 것이다.

소재 제작과정에서 DMC는 산업체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쉽게 합성이 가능하다. BD는 석탄 또는 재생가능 자원을 이용하면 얻을 수 있다.



연구팀은 PBC 플라스틱이 기존 석유화학 기반의 고분자 플라스틱의 열적·기계적 물성을 유지하면서 생산가격도 낮출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단기간 안에 제품개발이 가능할만큼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서 롯데케미칼에 기술을 이전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최근 분해성수지 사용 의무화 등 기존의 비분해성 플라스틱 사용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는 세계 바이오고분자 시장이 내년에 약 29억달러(3조2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다”며 “기술이전을 마친만큼 해당 기술을 활용한 제품 상용화가 조속히 이뤄져 국내 업체들이 수조원대의 글로벌 생분해성 고분자 플라스틱 시장을 선점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미래부의 ‘Korea CCS 2020사업’ 지원을 받아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생분해성 고분자인 ‘지방족 폴리카보네이트’(PBC) 제조 화학반응식. 미래창조과학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