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피해 속출, 람마순 괴력 앞에 '30만명 피신'

by정재호 기자
2014.07.16 12:23:00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필리핀 태풍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 기상청과 방재당국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15일 저녁 제9호 태풍 람마순이 필리핀 북부 루손 섬에 상륙한 가운데 이 영향으로 어민 3명이 실종되고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필리핀에는 피해가 속출했다.

람마순의 영향을 받은 필리핀 태풍 피해로 비콜반도 남단의 소르소곤 주 해안지역 23곳에 폭풍 해일 경보가 내려지고 곳곳은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최고 3m에 이르는 거대한 폭풍해일이 엄습할 수도 있다는 경고 속에 비콜반도 6개 주 주민 약 30만명이 인근 대피소 등으로 피신했다.

람마순은 중심부근의 최대 풍속과 최대 순간 풍속이 각각 시속 130㎞와 160㎞다. 시속 19㎞로 북서쪽을 향해 움직이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소르소곤 등 필리핀 태풍의 직격탄을 맞은 일부 지역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고 알바이와 카마리네스 등 인접지역에서도 정전이 잇따랐다.

특히 카탄두아네스 주에서는 인근 해상으로 조업을 나간 어민 3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9호 태풍 람마순은 16일 오전 수도 마닐라와 주변지역을 통과할 것으로 보여 필리핀 태풍 추가 피해에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필리핀 태풍 피해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해마다 평균 20차례 태풍으로 상당한 대미지를 입고 있다. 지난해 11월 8000여명이 희생된 초대형 태풍 ‘하이옌’의 악몽이 남아있어 당국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