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게임즈의 합병 '몸부림'...주식청구권 벽에 좌절

by함정선 기자
2012.12.13 15:39:20

추진 후 주가 약세... 행사액 403억원 합병조건의 2배
자체개발 강화, 모바일시장 공략 등으로 재시도 시사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네오위즈게임즈(095660)와 네오위즈인터넷(104200)의 합병이 끝내 무산됐다. 합병 추진 이후 주요게임 재계약 불발과 2대 주주인 일렉트로닉 아츠(EA)의 지분 일부 매각의 직격탄을 맞았다. 부진한 주가 흐름으로 반대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이 과도하게 행사된 탓에 합병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이 합병 무산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주식매수 청구권 행사액은 200억원 수준이다. 합병의 조건으로 내건 200억원은 주식수 기준으로 각각 네오위즈게임즈(발행주식 2191만주)의 3.24%, 인터넷은 9.7%에 해당한다.

두 회사는 매수청구권 금액이 200억원을 웃돌아도 모바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합병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매수청구권 합산 금액이 당초 정한 200억원의 두 배 가까운 403억원을 기록하면서 경영진은 합병 취소를 결정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주식매수청구금액은 네오위즈게임즈가 235억(88만3527주), 인터넷이 168억원(109만5301주)으로 집계됐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 이처럼 많았던 것은 지속적인 주가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네오위즈게임즈 매수청구권 가격은 주당 2만6625원, 네오위즈인터넷 매수청구권 가격은 1만5309원이다. 그러나 네오위즈게임즈의 12일 종가는 2만5200원, 네오위즈인터넷의 종가는 1만3500원으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가격을 밑돌았다. 네오위즈게임즈가 주요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재계약에 성공하며 주가가 반등했지만 매수청구권 금액을 넘지는 못했다.





네오위즈인터넷과 합병 무산으로 모바일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전략에는 우선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네오위즈게임즈는 자체개발 게임과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을 강화해 향후 네오위즈인터넷과 합병을 재시도할 수 있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주주들의 의견을 겸허히 수용하여 내실을 더욱 다지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적절한 시기에 합병을 재추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이미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비, 올해에만 10여 종의 신작을 출시할 계획으로 모바일 시장 공략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PC를 연동하는 멀티플랫폼에 주력해 차별화를 꾀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출시되는 2종의 자체 개발게임으로 성장도 노리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내년 대작게임 ‘블레스’와 스포츠게임 ‘야구의 신’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에서 온라인게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 크로스파이어 재계약으로 매출 유지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