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2.03.27 17:38:29
[부산 = 김진우·광주 =나원식 기자] 4·11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틀을 앞둔 27일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과 한명숙 민주통합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각각 텃밭인 부산과 광주를 찾아 본격적인 선거 지원에 나섰다. 총선 성적표에 따라 정치 운명이 달라진다면서 점에서 텃밭 사수를 위한 전쟁이 시작됐다.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4·11 총선 최대 격전지이자 차기 대선의 향방을 가늠할 부산을 찾았다. 2월24일, 지난 13일에 이어 한달 사이 세번째 방문이다. 총선 성적표가 기대 이하일 경우 차기 대선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박 위원장의 발걸음은 더욱 빨랐다.
박 위원장은 이날 부산시당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 “새누리당이 꿈꾸는 정치가 부산에서 활발하고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며 전략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격려사에서 “환태평양시대 우리의 해양 수도가 될 곳이 바로 부산”이라며 “총선에서 부산은 새누리당이 변화하고 쇄신하면서도 화합하고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무성·허태열·안경률 의원을 비롯해 여러 의원이 백의종군 결단을 내려줬다”며 탈당 후 당 잔류와 함께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 의원 등을 격려했다.
발대식에는 부산의 새누리당 후보 18명과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정의화 국회부의장, 김인세 전 부산대 총장, 중앙선대위 고문인 김형오 전 국회부의장 등이 총출동해 필승을 다짐했다.
박 위원장은 발대식을 전후로 주변 지역구를 저인망식으로 훑으며 총선 후보 지원에 총력을 다했다. 야권의 돌풍을 잠재우기 위해 이날 하루만 북구 화명동, 기장군 기장시장, 남구 서용호 후보 선거사무소 현판식, 부산진구 개금골목시장, 사하구 장림시장을 방문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한명숙 위원장도 이날 전통적인 텃밭인 광주와 전남을 방문했다.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리더십 손상을 훌훌 털고 총선 승리라는 역전 드라마를 광주에서 시작할 것이라는 각오를 보였다.
한 위원장은 공천 갈등과 관련, “공천이라는 것은 항상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며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고 온몸으로 받겠다”고 호남 표심 결집에 주력했다.
특히 이날 광주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과 서구 갑 정당사무소 개소식, 나주·화순 지역구 배기운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연신 “광주는 민주당의 심장”이라고 강조하며 무소속 돌풍을 잠재우기 위한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한 위원장은 또 “판세가 민주당에 유리하지만은 않다”며 “광주 시민은 현명하기 때문에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희생하면서 역사의 물꼬를 트는 주인공이 바로 광주시민”이라며 “광주는 민주통합당의 심장이라고 확신한다. 민주당의 4·11 총선 승리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다만 광주 지역의 공천 후유증은 아직 여전한 모양새다. 공천에서 탈락한 박주선(동구), 조영택(서구 갑), 김재균(북구 을), 최인기(나주·화순) 김충조(여수 갑) 의원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선거판이 흔들리고 있다.
아울러 공천 탈락자의 반발도 여전하다. 실제 이날 개소식이 열린 광주 서구 갑 사무소 건너편에는 30여명의 당원들이 “노이사(친노-이화여대 출신-486세력) 코드 공천, 한명숙 대표는 사과하라”며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