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재웅 기자
2008.01.10 16:26:11
기아차·GM대우 "LPG경차 개발 적극 검토"
현대차 "내년에 아반떼 LPG 하이브리드 출시 예정"
[이데일리 양효석 정재웅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연내 법제화를 통해 경차의 LPG사용을 허용하고 오는 2015년까지 한시적으로 하이브리드카의 LPG 사용도 허용하기로 한 것에 대해 자동차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아차(000270)는 10일 인수위의 이같은 결정에 LPG경차 개발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법제화가 되지 않아 개발을 하지 않고 있었다"며 "하지만 새정부가 2009년부터 LPG경차 개발을 허용함에 따라 적극 개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아차가 최근 출시한 경차 '모닝'은 플랫폼이 LPG기술을 적용할 수 없는 형태"라면서 "LPG경차를 출시하기 위해 새롭게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출시시기에 대해선 "새정부가 내년 하반기부터 허용키로 한 만큼 그 이후에 출시가 가능토록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까지 국내 유일의 경차인 '마티즈'로 톡톡히 재미를 봤던 GM대우는 "현재의 플랫폼에는 LPG기술을 적용할 수 없지만 그동안 LPG경차 개발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마이클 그리말디 GM대우 사장은 지난달 "LPG 경차 개발도 장기과제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어 GM대우는 이미 LPG 경차 개발에 착수했음을 시사했다.
또 오는 2015년까지 한시적으로 하이브리드카의 LPG사용을 허용키로 한 인수위의 결정에 대해 현대차(005380)도 반기는 분위기다.
이는 하이브리드카 기술에서 일본 경쟁사에 비해 뒤진 만큼, 현대차만이 개발중인 LPG용 하이브리드카가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대차는 2009년 하반기에 아반떼 모델에 LPG 하이브리드카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부품개발을 완료하고 1차 시제품을 받아 LPG 하이브리드 제작단계에 와있다. 올해는 종합시험을 통해 안전성, 내구성, 연료소모율 향상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말부터 올해 초까지 중국 하얼빈의 영하 25∼30도 기온에서 혹한기 테스트를 거쳤으며, 올 여름에는 미국 데스밸리에서 혹서기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카는 280볼트 전압을 사용하는 만큼 안전성이 제일 우선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009년 아반떼 LPG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부품업체 경쟁력을 키운 뒤, 2010년에는 쏘나타 가솔린 하이브리드를 생산해 2012년 20만대, 2015년 50만대 하이브 리드 양산체제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솔린 대비 절반 이상의 연료소모 절감효과가 있는 LPG 하이브리드는 현대차의 독보적인 기술"이라며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점유율 5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이브리드 선진업체로 평가되는 도요타와 혼다라도 LPG 하이브리드카가 한시적으로 허용된 한국시장만을 노려 LPG 하이브리드를 개발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 이번 정부차원의 지원으로 인해 하이브리드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