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주간 위험도 낮지만 재감염률 23%…이유는

by이지현 기자
2023.02.08 11:49:34

재감염 평균 기간 9개월…3월 이전 감염자 면역 ‘뚝’
정기 접종 땐 고위험군 1년에 2회 일반 1회 접종 고려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코로나19 주간 위험도가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유지되고 있다. 7차 유행이 끝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걸린 사람이 또 걸리는 재감염자가 늘고 있어서다. 자연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을 획득했더라도 9개월이 지나면 면역이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월 1주(1월29일~2월4일) 주간 확진자는 11만2748명, 일평균 신규 확진자는 1만6107명으로 전주 대비 23.8% 감소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0.90으로 5주 연속 1 미만으로 유지했다.

지난주 일평균 재원중 위중증 환자수는 368명으로 전주 대비 20.5% 감소했다. 반면 일평균 신규 사망자 수는 30명으로 전주 대비 21.0% 증가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사망자가 증가했으나, 신규 확진자, 위중증 환자, 병상가동률 감소 추세 등 전반적인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주차별 확진자 수 및 2회감염 추정 비율




주간(1월22~28일) 확진자 중 재감염 추정사례 비율은 23.03%로 전주(22.80%) 대비 증가했다. 지난달 29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2860만명 중 2회 이상 재감염 추정사례는 135만명으로 누적구성비는 4.69%나 됐다. 전주보다 0.1%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임숙영 상황총괄단장은 “지난해 2~3월 오미크론 대유행 시 감염자가 많았는데, 이후에 감염으로부터 획득한 면역이 일정 부분 떨어져 재감염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을 획득한 기간을 4개월로 봤다. 이후부터 항체가 감소해 다시 접종을 통해 항체를 유지해야한다며 4개월 간격의 추가 접종을 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백신과 자연감염을 통해 면역이 형성된 경우 하이브 면역이라고 해서 항체가 보다더 오래 지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은 약 9개월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결국 감염 또는 백신접종 기간이 9개월이 지나 획득한 면역이 줄었다면 재감염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지영미 질병청장도 전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추가백신 접종 기간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영미 청장은 “상적인 상시적인 예방접종으로 가려면 4개월마다 백신접종 하는 건 곤란하다”며 “향후 정기접종으로 가게 된다면 미국이 얘기한 것처럼 고위험군의 경우 1년에 2번 정도, 일반인의 경우 1년에 한 번 정도로 가는 게 합리적일 것 같다. 다만 전문가 논의 통해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