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20.07.10 11:00:00
2차 개수 마치고 3대기 조업 개시
주문 기확보…정상조업도 조기 달성
"韓제조업의 재시작을 알리는 신호탄 되길"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포스코가 1년 8개월 동안 개수에 들어간 광양제철소 3고로를 다시 가동한다. 크기가 더욱 커졌을 뿐 아니라 스마트·친환경 고로로 재탄생시킴으로써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포스코(005490)는 10일 오전 광양제철소 3고로 현장에서 2차 개수를 마치고 3대기 조업을 시작하는 고로 화입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개수는 고로의 불을 끈 후 내부의 내화 벽돌을 바꾸고 관련 설비 일부를 신예화하는 작업을 말한다.
이번 2차 개수로 광양 3고로는 내용적이 4600㎡에서 5500㎡로 한층 커지며 생산성이 25% 향상돼 연간 460만t을 생산한다. 적정 출선비 조업이 가능해져 설비 수명 연장과 탄소 배출 저감, 원료비 절감 등 여러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조업·품질 안정성을 한 단계 높였을 뿐 아니라 가스 청정설비와 슬래그 수재설비 투자로 고로에서 발생하는 분진 제거 효율과 부생에너지 회수율을 높이는 등 친환경 기능도 강화했다.
이번 개수공사에 포스코는 쇳물 생산을 중단한 5개월을 포함해 총 1년 8개월 동안 4000억원, 연 인원 23만명을 투입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도 단 한 건의 감염 사례 없이 계획대로 개수 공사를 진행했으며 화입에 맞춰 추가 인력·장비를 완비한 협력사도 본격 운영하면서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광양 3고로를 가동하는 데 필요한 주문을 이미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고객사의 생산판매 활동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정상조업도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철강 업황이 불확실한 가운데서도 최대 수주를 통한 생산 판매로 비용을 최소화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날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광양 3고로는 1990년 12월 첫 화입 이래 29년 3개월 동안 쇳물 총 9700만t을 생산해 포스코의 성장과 수요산업의 발전에 밑거름이 돼왔다”며 “고로는 산업의 쌀인 철을 생산하는 설비로 화합·융합·도전의 상징으로 이번 화입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를 조속히 극복해 포스코,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제조업의 리스타트(Restart)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3고로 화입으로 포스코는 스마트 고로를 포항·광양제철소에 각 2기씩 총 4기를 갖췄다. 전 세계에서 내용적 5500㎡ 이상 초대형 고로는 모두 15기 있으며 포스코는 이 가운데 세계 최대인 6000㎡ 규모의 광양 1고로를 비롯해 포항 2기·광양 4기 등 총 6기를 보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