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 둔화…0.09%↑

by경계영 기자
2019.07.19 11:27:03

부동산114, 수도권 아파트 매매 동향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 폭이 둔해졌다. 정부가 민간택지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시사하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의 상승 폭이 절반가량 축소됐기 때문이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지난주보다 0.09% 올랐다. 지난주 0.10%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6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둔화한 가장 큰 이유는 재건축 아파트였다. 분양가 상한제 적용 대상이 민간택지로 확대된다면 정비사업장의 수익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30%에서 이번주 0.11%로 떨어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 아파트값이 한 주 새 0.49% 뛰었고 △노원 0.13% △강남·영등포 0.07% △성북·성동 0.0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관악구 아파트값이 홀로 0.04% 떨어졌고 강북·동작·서대문·용산·은평구 아파트값은 보합을 기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를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이들 단지의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면서도 “서울 지역의 공급 희소성 문제가 함께 부각되고 있어 기존 아파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분양시장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기존 아파트 가격이 오르지 않도록 공급 축소 가능성 관련한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일반 아파트의 매매값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송파구에선 잠실동 트리지움과 리센츠, 신천동 잠실파크리오가 1000만~5500만원 뛰었다. 노원에선 공릉동 노원프레미어스엠코, 상계동 수락산1차우림루미아트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강남구에선 역삼동 역삼푸르지오, 개나리래미안,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등이 1000만~25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뚜렷한 방향성을 나타내진 않았다. 산본과 동탄의 아파트값은 각각 0.07%, 0.01% 내린 데 비해 위례·평촌(0.03%), 김포한강(0.02%) 등의 아파트값은 강세를 보였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값은 5주째 보합에 머물렀다.

서울 전세시장은 강보합세를 지속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01% 올랐다. 성동·서초(0.13%)와 성북(0.04%), 동작(0.03%) 등의 아파트 전셋값이 올랐고, 중랑(-0.16%)과 강남(-0.05%), 도봉(-0.04%) 등의 아파트 전세가는 내렸다.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보합을 기록했고, 경기·인천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는 3주 연속 0.01% 내림세를 보였다.

한편 윤 수석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부동산 시장에 유휴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지만 정부의 대출규제가 여전히 강력하고 추가 대책까지 예고하고 있어 금리 인하만으로 수요자를 자극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