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콘텐츠로 성장한 카카오 2Q, 하반기 AI 생태계 집중(종합)

by이유미 기자
2017.08.10 11:07:39

2Q 영업익 446억, 전년比 685 증가
매출 4684억, 전년比24% 증가
하반기 카카오페이-뱅크 연동 계획
파트너사에 AI 기술 제공…''카카오 I'' 선보일 예정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카카오(035720)의 2분기 실적은 광고 플랫폼과 콘텐츠 플랫폼이 이끌었다. 또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 핀테크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는 연결 기준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고 10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684억원으로 24%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25억원으로 5.6% 감소했다.

카카오의 광고와 콘텐츠 플랫폼 성장이 눈에 띈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1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모바일 광고 시장의 성장과 대통령 선거 등 특수 이벤트 효과에 힘입었다.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236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보다 24% 늘었다. 뮤직 콘텐츠 ‘멜론’과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톡 이모티콘 등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의 핀테크 분야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카카오페이 총 가입자는 1680만명이다. 지난 1분기 1450만명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가맹점 또한 지난 1분기 1800곳이었던 것이 비해 2분기에는 2560개 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이날 컨퍼런스 콜에 참석한 최용석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거래액은 4000억원이었으며 2분기 거래액은 크게 증가해 4600억원을 기록했다. 4월에 카카오페이 분사 이후 안정화되면서 거래액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간편송금은 7월에 980억원을 돌파했다. 분사 이후 월간 송금액이 매월100억원 이상씩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출범한 카카오뱅크는 앱 다운로드 수 340만명, 계좌개설 수 216만, 체크카드 신청 150만건 등을 기록하고 있다.

카카오 2분기 실적.
카카오는 주요 수익원인 광고 서비스를 타깃형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1년간 개발한 새로운 광고플랫폼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6월말 10여개 광고주 대상으로 진행했다. 영화 ‘덩케르크’ 홍보를 위해 관심을 가질 사용자에게 타깃해 보여준 결과 예매하기 클릭률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버거킹은 플러스 친구 중 높은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낸 결과 오픈률과 클릭률이 각각 1.5배, 3.3배 증가했다”면서 “새로운 광고플랫폼은 하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페이스북처럼 메신저에 광고를 붙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임 대표는 “페이스북 메신저 광고를 흥미롭게 보고 있지만 똑같이 광고를 넣을 생각이 없다”면서 “전 국민이 필요한 콘텐츠 소비나 액션작업을 카카오톡으로 원활하게 할 수 있으면 비즈니스 기회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핀테크 분야에 대한 향후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카카오는 사용자의 일상생활에서 금융서비스 불편함 해소하고 혁신해나가는 새로운 비즈니스적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방향으로 금융서비스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CFO는 “하반기부터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가 연동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는 하반기 인공지능(AI) 적용 계획을 밝혔다. 임 대표는 “AI는 카카오 서비스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내부 서비스에 AI를 적용하는 것은 물론 파트너사들이 본연의 서비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카카오는 AI 기반의 추천서비스, 음성인식, 대화형 인터페이스 등의 플랫폼 기술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트너사에 카카오 AI를 제공할 때 ‘카카오 아이(I)’인증도 부여해 카카오I 생태계를 만드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