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화·안숙선 첫 하모니…"굉장히 기대 돼요"

by김미경 기자
2016.08.19 12:06:34

''클래식 거장-국악 명창'' 사상 첫 협연
19일 강원도 깡촌서 듣는다
평창 계촌마을 거리축제 개막 무대 올라
판소리 사랑가 재해석·고유 장단·흥 살려
정명화 "국악과 서양음악 마음 감동 같아"
안숙선 "두 사람 사랑, 잘 구현됐으면…"

첼리스트 정명화(72)와 판소리 명창 안숙선(67)은 19일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에서 열리는 ‘제2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 개막 무대에 올라 ‘판소리, 첼로, 피아노, 소리북을 이용한 세 개의 사랑가’로 사상 처음으로 협연을 한다(사진=현대차정몽구재단).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음악이라는 게 서양이나 동양이나 마음을 감동시킨다는 점에서 똑같아요. 특히 첼로는 거문고 소리와 비슷해 우리 음악과 잘 어울리죠. 굉장히 기대가 돼요”(첼리스트 정명화).

“만남 자체가 흥분되고 긴장도 되지만 우리 소리와 첼로가 서로 잘 맞아떨어져서 이몽룡과 춘향의 사랑이 잘 구현됐으면 좋겠어요”(명창 안숙선).

클래식의 거장 정명화(72)와 판소리 명창 안숙선(67)이 한 무대에 오른다. 두 사람은 19일 오후 7시 강원 평창군 방림면 계촌마을에서 열리는 ‘제2회 계촌마을 클래식 거리축제’ 개막 공연에서 사상 처음으로 협연을 한다.

클래식과 국악이라는 이질적인 두 장르를 맞물리기 위해 작곡가 임준희 한예종 전통예술원 교수가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곡을 만들었다. 제목은 ‘판소리, 첼로, 피아노, 소리북을 이용한 세 개의 사랑가’. 피아노에 한상일, 소리북에 조용수가 참여한다.



곡을 쓴 임준희 교수는 “긴 역사를 가진 두 장르가 만나는 지점에 있어서 굉장히 새로운 것, 익숙한 것도 있을 거 같아 용기를 냈다”며 “판소리에서 가장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사랑가’를 작품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정명화 선생님이 나오는 첼로 부분에서는 솔로처럼 자유롭고 현대적인 다양성을 보여주고자 했고, 안숙선 선생님은 장단의 멋과 우리 고유의 흥이란 매력을 살릴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 무대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마련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21일까지 사흘간 열리며 올해 축제는 방림 삼베삼굿놀이 풍물패 개막 축하공연으로 시작해 계촌거리 음악대와 클래식 음악극, 위풍당당 행진곡, 클래식 음악다방, 골목연주, 한밤의 느티나무 콘서트 등으로 진행된다.

계촌초·중학교 별빛오케스트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온드림 앙상블, 첼리스트 박상민, 놀이꾼 도담도담, 한경신포니에타 등 다양한 공연도 마련돼 있다. 초크아트, 아이스크림ㆍ치즈ㆍ문패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풍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