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국내 유일 화장품 실리콘 합성 판매... 세계 화장품 시장 공략

by박철근 기자
2016.04.26 11:17:14

2003년 사업 진출… 2013년 ''KCC 뷰티'' 브랜드 출시로 사업 강화
고기능성 제품 개발 박차…국내 유수 화장품 회사에 공급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국내 종합건축자재 1위 기업 KCC(002380)가 정밀화학 기술력으로 화장품 소재 사업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KCC는 지난 2003년 화장품용 실리콘 사업에 진출했다. 기존에 생산하는 실리콘이 다양한 용도에 쓰일 수 있어 응용합성 기술을 꾸준히 개발하면서 적용범위를 넓혀왔다.

현재 화장품용 실리콘을 합성 판매하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기도 하다. 2013년에는 ‘KCC뷰티’라는 화장품용 브랜드를 런칭하고 사업을 더욱 강화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등 국내 굴지의 화장품 회사에 화장품용 실리콘을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화장품용 실리콘은 열에 강하고 통기성이 우수하고 펴 바를 때 감촉이 좋아 화장품 원료로 널리 쓰인다”며 “피부에 보호막을 형성해 수분 손실을 방지하고 피부의 산화 현상을 막아 노화를 예방한다”고 전했다. 이어 “스킨과 로션, 에센스와 크림 등 기초 화장품뿐만 아니라 립스틱이나 립글로스와 같은 색조 화장품, 샴푸와 린스 등 헤어케어 제품까지 적용 범위가 매우 넓다”고 설명했다.

KCC는 특히 피부 감촉을 좋게 만드는 ‘세라센스’ 다른 성질의 물질 용해를 돕는 ‘세라솔’ 등 실리콘 원료를 앞세워 세계 5위의 화장품용 실리콘 제조 기업으로 도약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지는 않다”면서도 “고객 수요에 부응하는 고기능성 제품으로 시장규모가 1조3000억원이 넘는 화장품용 실리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코스메틱스 파리’에는 2011년 인수한 영국의 실리콘 기업 ‘KCC 바실돈’과 함께 참가해 화장품의 오랜 지속력 구현을 위한 기능성 원료인 ‘레진블렌드’, ‘아크릴레이트 실록산’을 비롯해 피부의 감촉을 좋게 해주는 원료 ‘엘라스토머 파우더’ 제품 등 35종의 제품을 전시·소개했다.

최근에는 고기능성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 화장품 업계에서 주목을 끄는 기술은 친환경, 항노화, 메이크업의 지속성 등”이라며 “자외선 차단 지수인 SPF를 높이는 ‘카비놀 실록산’ 메이크업 제품의 지속력을 높이도록 막을 형성해주는 ‘레진 블렌드’와 ‘아크릴레이트 실록산’ 일시적으로 피지를 흡수하고 주름을 메우는 ‘엘라스토머 파우더’ 등 고기능성의 특수 제품을 개발·판매 중”이라고 설명했다.

KCC는 올해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화장품 관련 전시회에 참여해 화장품용 실리콘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가별, 고객사별 맞춤형 원료 공급과 지속적인 고기능성 제품개발을 통해 세계 화장품용 실리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KCC는 화장품용 실리콘을 합성하는 국내 유일 기업으로 2003년 이후 화장품용 실리콘 사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인코스메틱스 파리 2015’에 참가한 KCC 전시관에서 화장품 제조사들과 상담하는 모습. 사진= K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