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서 'K-패션' 알리는 준지, "제냐 맞먹는 명품으로 클 것"
by염지현 기자
2015.11.30 11:00:00
삼성물산 패션부문 전개하는 남성복 브랜드 ''준지''
세계 최대 남성복 전시회에서 게스트 디자이너 선정
정욱준 "겐조, 제냐 맞먹는 글로벌 브랜드 성장할 것"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이번 삐띠워모 게스트 디자이너 선정은 삼성물산의 남성복 ‘준지’뿐만 아니라 ‘K-패션’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다. 향후 준지를 세계적인 명품 제냐, 디젤, 겐조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명품으로 성장시켜 5년 안으로 글로벌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
30일 서울 강남구 비이커 매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정욱준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준지(Juun.J)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상무는 삐띠워모에 초청받은 준지의 다짐을 이같이 밝혔다.
| 3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비이커 매장에서 (왼쪽부터)김동운 삼성물산 패션부문 해외상품사업부 사업부장, 정욱준 삼성물산 패션부문 준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상무, 이인영 준지 브랜드 매니저 부장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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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패션의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개최되는 삐띠워모란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남성복 전시회다. 전세계 2만5000명의 바이어와 4만여명의 패션 관계자가 참가하는 남성복 전시회에 가장 주목받는 게스트 디자이너로 정욱준 준지 디자이너가 선정됐다. 여성복 부문에선 명품 펜디 출신의 마르코 디 빈센조가 선정됐다. 두 디자이너 모두 컬렉션을 진행하는 장소와 제반 비용을 지원받는다.
김동운 삼성물산 패션부문 해외상품사업부 사업부장은 “준지가 게스트 디자이너로 선정된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적, 디자인적으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었다는 것을 인정받은 사례”라며 “향후 삼성물산은 준지를 톰브라운, 겐조, 디젤, 제냐 등과 같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전세계적인 사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7년 정욱준 상무가 론칭한 준지는 2012년 삼성물산 패션부문에 합류했다. 정형화된 소재나 재단 방식을 과감하게 벗어나 남성 수트와 스포츠 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특한 의상으로 이름을 알렸다.
처음엔 단독매장도 없이 컬렉션 브랜드로 운영됐지만 매년 50% 이상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 2014년 갤러리아 명품관, 롯데본점에 처음 단독 매장을 열었다. 내년엔 국내 백화점 2~3곳에 추가 매장을 열 계획이다.
준지는 세계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그간 준지는 아디다스, 뉴에라(스냅백 브랜드) 등 글로벌 브랜드와 지속적으로 협업을 진행하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아왔다.
특히 준지가 세계 시장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13년 ‘샤넬’, ‘에르메스’, ‘크리스찬디올’ 등 명품 브랜드들이 소속된 ‘파리의상조합’ 정회원 선정이 계기가 됐다. 파리의상조합 정회원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기존 정회원 중 2개 이상의 브랜드로부터 추천을 받아야 하는 것은 물론, 패션계 안팎의 전문가로부터 검증 받는 과정을 거치는 등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김동운 해외상품사업부 사업부장은 “세계적인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펜디 컬렉션 피날레에 준지 옷을 입고 등장했을 정도로 준지가 세계적인 인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며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내년엔 해외 백화점과 멀티숍으로 지평을 늘리고, 5년 안으로 매출 1000억원으로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