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5.07.14 13:50:0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14일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중국 업체가 미국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Micron)을 인수하더라도 긍정적·부정적 요인이 혼재한다고 판단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5000원으로 유지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반도체 디자인 회사인 칭화 유니그룹이 마이크론을 230억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주당 21달러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칭화 유니그룹이 주당 21달러를 제시했다면 이는 마이크론 최근 종가 17.6달러 대비 19.3% 높은 가격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이 적다”며 “이번 인수 건이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 동종 메모리반도체업체인 샌디스크(Sandisk)가 매각 협상할 때 일부 인수 후보가 프리미엄 100%를 제시하고도 실패했다”며 “삼성전자, 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업체가 D램 업계를 과점한 상황에서 마이크론 주주가 프리미엄 19.3%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이어 그는 “마이크론은 일부 미국 소재 라인에서 미국 국방부, 항공우주국(NASA)를 위한 특수 메모리반도체도 생산하고 있어 칭화 유니그룹이 이 라인까지 인수한다면 정치적 고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수 건이 성사되더라도 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 부정적 모두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세공정 기술 면에서 1년 6개월 이상 마이크론이 하이닉스에 뒤처져있는데 외국 회사 인수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핵심인력 이탈 등에 따라 더 뒤쳐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송 연구원은 “다만 최근 3년 동안 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설비투자(CAPEX)에서 마이크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9~16%로 SK하이닉스 20~22% 대비 낮았지만 중국 자본이 마이크론을 인수해 공격적으로 CAPEX 나설 가능성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