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혜미 기자
2013.02.27 14:50:10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비상교육(100220)의 자금 끌어모으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비상교육은 디지털교과서를 비롯한 사이버러닝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을 정리하고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비상교육은 지난 연말 대학입시 학원 일부를 정리했다. 디지털대성(068930)과 비상에듀닷컴(www.visangedu.com)의 5년 양수도계약을 체결한 뒤다. 비상교육은 본래 강남과 강북, 노량진, 청평 등 4곳에 직영 학원을 운영 중이었으나 현재는 강남과 청평에만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서이천과 용인 등 5곳은 브랜드만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신규 자금조달에도 나서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상교육은 지난 26일 80억원 규모의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비상교육이 이처럼 기존 사업을 조정하고 자금을 끌어모으는 것은 디지털교과서 등 스마트러닝 사업에 매진하기 위해서다. 비상교육은 지난 2011년 학부모 교육 커뮤니티 시스템인 ‘맘앤톡’과 차세대 이러닝 학습 시스템 ‘공부엔진’을 개발했으며 지난해 2월에는 디지털교과서 업체인 ESL에듀를 인수했다.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교수학습 지원서비스 ‘비바샘’은 투자의 성과이기도 하다.
스마트러닝 관련 투자는 비상교육의 교과서 사업 비중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업계에선 교육과학기술부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EBS 교재 연계율 70% 방침을 발표한 이후 대학입시 관련 사업이 타격을 입자 비상교육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교과서 사업에 투자를 늘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상교육은 현재 중·고교 교과서를 발행하고 있으며 초등교과서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오는 2015년부터 교과서를 전면 디지털화한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디지털교과서와 스마트러닝 관련 투자를 늘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현재 업계에서는 초·중·고 교과서 채택률 1위 업체인 천재교육이 교수학습 지원서비스인 ‘T-셀파’에 150억원을 투자하는 등 가장 대대적으로 디지털교과서에 투자하고 있고, 그 뒤를 비상교육과 두산동아 등이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비상교육의 이같은 움직임을 눈여겨보고 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당분간 종이 교과서와 디지털교과서가 병행할 수는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두 디지털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방대한 디지털 콘텐츠를 저장하기 위한 클라우드도 구축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