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통합 `재경원`이 대표적 실패작..왜?

by온혜선 기자
2008.03.31 16:38:17

행정안전부, 조직융합관리 메뉴얼 발간
"재경원 정책집행협조 미흡했다"

[이데일리 온혜선기자] 지금은 사라진 옛 재정경제원이 정부조직통합의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지적돼 화제다.
 
행정안전부는 31일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단행된 정부조직개편으로 통합된 부처들을 위한 조직융합관리(PMI) 매뉴얼을 발간했다.
 
조직문화·행태, 인사관리, 업무처리방식 등에서 진정한 화학적 융합을 이루어 통합 시너지효과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행안부는 이 책자를 통해 과거 정부조직 개편시 융합관리의 부재로 통합 부처간 정책집행협조가 미흡한 사례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재경원의 경우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기존 재무부와 경제기획원의 협조 부족으로 신속한 대응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당시 재무부는 정부개입을 적극적으로 요청했으나 경제기획원은 정부개입 최소화해야한다고 맞선 바 있다.

행안부는 이에 대해  "신속성을 필요로 하는 외환위기 대응상황에서 정책충돌을 야기해 위기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고 출범 4년만에 대폭적인 조직개편을 가져왔다"고 평했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월 17일 가진 인수위 합동 워크숍에서 "기능을 합쳐서 만들어진 부처들은 하부 조직도 화학적으로 융합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한바 있다.



특히 `공룡부처` 논란이 일고 있는 지식경제부에 대해서는 "(하부 조직이 따로 기능할) 염려가 있기 때문에 일시에 융합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일을 해 달라"고 주문했다.

조직 통합의 성공사례로는 민간기업 합병 사례가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의 경우 통합 추진기획단을 구성하고 철저한 능력위주 인사로 고객 신뢰도·만족도 향상을 이뤘다는 평이다. 하나은행에 따르면 통합 이후 고객만족도는 2002년 9월 81.2%에서 10월에는 86.7%로 한달만에 대폭 향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