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경영진-노조-직원 어떤 셈법일까

by백종훈 기자
2007.09.03 20:02:52

경영진 "환영", 노조 "신중", 직원 "긍정적" 반응

[이데일리 백종훈기자] HSBC가 론스타와 외환은행(004940) 인수 본계약을 맺은 것으로 3일 오후 늦게 확인됐다.

이와관련 외환은행 경영진과 직원, 노조가 이번 피인수건을 각각 어떻게 보고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경영진의 반응은 한마디로 환영이다.

웨커 행장은 이날 사내방송에서 외환은행이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글로벌 은행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은행은 `한국의 은행`으로서 행명과 지점망, 상장상태 등의 정체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글로벌 금융그룹의 일원으로 한단계 도약할 기회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웨커 행장은 또 자본시장통합법 등 변화하는 국내 금융시장 상황을 언급하면서 `이제는 전략적 투자자를 찾을 때`라고 밝혔다.

그는 또 HSBC를 세계최고의 은행이라고 추켜세우면서 HSBC가 선택한 외환은행의 발전가능성이 크다고 자평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일단 지켜보자`며 매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HSBC 인수설이 불거졌을 때 다소 부정적이었던 기류가 변화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노조 관계자는 "행명 등의 정체성 유지, 독립경영, 고용보장, 장기적 발전 등 인수자 요건을 지난 3월부터 밝혀왔다"며 "HSBC가 이런 요건에 부합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결국 노조는 HSBC의 입성이 가시화된 이상 어떤 `약속`을 받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HSBC에 대해 즉각 찬-반을 밝히기보다는 향후 태도를 지켜본 뒤 노조의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HSBC가 고용보장, 독립경영 등을 약속하는 수위를 보고 찬반을 결정하겠다는 속내다.



직원들은 특별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HSBC 정도면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영엄점의 과장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외환은행만 M&A 문제에 묶여 도태되면 안되기 때문에 이번 피인수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지점망이 대부분 겹치는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보다 외국계가 대안일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외환은행 본점 부장은 "국민은행이나 하나은행에 피인수될 경우 외환은행 인력의 고용은 바람앞에 등불"이라며 "직원들은 국내 은행보다 외국계 피인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또 HSBC라는 세계적 은행 브랜드파워도 외환은행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