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설리 기자
2006.11.14 17:46:34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책은 15년을 정글에서 보낸 여성 생물학자 마거릿 D. 로우먼과 두 아들의 탐험기.
현재 플로리다 주의 뉴칼리지 환경생물학 교수인 로우먼은 캐노피를 연구한다. 30~45m까지 자라는 열대우림 나무들의 윗 부분은 조밀한 가지와 나뭇잎들이 한데 뒤엉켜 10m나 되는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 층을 `캐노피`라 부른다. 캐노피는 햇빛을 강력하게 차단하고 강한 바람과 폭풍을 막아 열대우림의 토양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싱글맘인 저자는 일과 가족에 대한 열정 중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어 둘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창조적인 방식을 개발했다. 바로 아이들의 자신의 실험장에 데리고 다닌 것.
책에는 로우먼의 글 뿐만 아니라 엄마와 사모아, 카메룬, 프랑스령 기아나, 플로리다 등을 돌아본 두 아들의 에세이가 함께 실렸다.
하늘과 맞닿아 모든 것이 빛나고 생생한 곳, 불쑥 아나콘다를 만나고 전채요리로 귀뚜라미를 먹는 지구상 가장 경이로운 곳에서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탐험한 일가족의 의지와 열정과 사랑이 고스란히 담겼다. 유인선 옮김. 갤리온. 1만원.
베트남전에 참전하는 아들을 22년 만에 처음으로 꼭 껴안으며 눈물을 떨군 노병, 실연당한 딸에게 `내가 만일 네 아버지만 아니었다면 결혼해 달라고 했을 거야`라며 자신감을 되찾아 준 엔지니어..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추억이 삶의 소중한 가치들을 일깨운다. 이경식 옮김. 문학수첩.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