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출구조사 초박빙…극명하게 엇갈린 이대남·이대녀(종합)
by이정현 기자
2022.03.09 21:11:15
방송3사 출구조사서 윤석열 오차범위 승리 예측
대선 출구조사 대체로 적중했으나 변수 많아
지역·남녀·세대 갈려, 이대남 vs 이대녀 표대결 양상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20대 대선에서 근소하게 승리할 것으로 방송3사(KBS MBC SBS)가 예측했다. 그간 방송사 출구조사가 대체로 선거 결과와 일치했던 만큼 윤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으나 오차범위 내 초접전인데다 높은 사전투표율과 확진자 투표 결과를 정확하게 반영하기 어려워 변수가 많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권영세 선대본부장 등 당 지도부와 참석자들이 9일 오후 국회 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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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지상파 방송3사가 공동출구(예측)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48.4%를 득표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7.8%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격차는 0.6%포인트로 오차범위 내 초박빙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2.5%로 예측됐다. 방송3사의 20대 대선 출구조사는 여론조사기관인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입소스에 의뢰해 전국 330개의 투표소에서 유권자 7만3297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투표소 출구로 나오는 매 5번째 투표자를 같은 간격으로 조사하는 체계적 추출 방법을 사용했다. 95% 신뢰수준에서 오차는 ±0.8%포인트다.
지역별로 볼 때 보수 우세 지역과 진보 우세 지역이 갈라지며 세결집 양상을 보였다. 특히 영남과 호남, 남녀, 세대별로 투표 성향이 반으로 갈라지며 국민대통합이 차기 대통령의 최대 과제로 남게 됐다.
윤 후보는 서울(득표율 50.9%)을 포함해 부산(57.8%), 대구(72.7%), 울산(56.5%), 경남(57.1%), 경북(72.1%), 강원(54.3%) 등 보수 우세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다. 다만 광주(13.7%), 전남(13.3%), 전북(14.4%)등 선거유세 기간 공을 들였던 호남에서 기대한 득표율 20%에 미치지 못했다.
이 후보는 경기(50.8%)와 광주(83.3%), 전남(83.7%), 전북(82.6%) 등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본진’이라 불릴 만한 경기에서 과반 득표에 성공했으나 고향이 있는 경북에서 24.6% 득표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 것이 뼈아프다.
인천(윤석열 45.6%, 이재명 49.6% 이하 같음), 대전(48.2%, 47.3%), 충남·세종(48.2%, 47.2%), 충북(50.3%, 45.0%), 제주(42.5%, 52.2%)에서는 두 후보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성별에서는 남녀가 극명하게 갈렸다. 윤 후보가 남성 유권자에 상대적으로 많은 50.1%를 득표할 것으로 예측된 반면 이 후보는 여성에 49.1%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대별로는 윤 후보가 30대(48.1%, 46.3%)와 60대 이상(67.1%, 30.8%)에서 앞섰으며 이 후보는 20대(45.5%, 47.8%)와 40대(35.4%, 60.5%), 50대(43.9% 52.4%)에서 앞섰다.
특히 남녀투표 성향이 비교적 유사했던 다른 세대와 달리 20대 남성(이대남)과 20대 여성(이대녀)의 투표 성향이 극명하게 차이를 보였다. 윤 후보는 20대 남성에 58.7%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된 반면 20대 여성에는 33.8%에 그쳤다. 반면 이 후보는 20대 여성에 58.0%, 20대 남성에 36.3%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선여부만 놓고 볼 때 출구조사는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100% 적중률을 보였으나 이번 대선은 비교적 정확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대인 36.93%를 기록한데다 공직선거법상 투표 시간인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집계돼 이후 진행된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의 표심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방송3사는 사전선거 예측 결과를 출구조사에 반영해 결과를 일부 보정했다. 사전투표율이 26.06%였던 19대 대선 역시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가 비교적 유사하게 나온 바 있다.
방송 3사와 달리 독자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 JTBC의 예측 결과에서는 이 후보가 48.4%를, 윤 후보가 47.7%를 득표할 것이라는 반대 결과를 예상됐다. 역시 0.7%포인트 차이 초접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