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영락 기자
2020.07.29 11:28:1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해 10월부터 월성원전1호기 조기폐쇄 결정 타당성을 두고 감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제보를 받은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태극기 부대를 앞에 두고 조사받는 느낌이었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국회 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는 송 의원은 29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제보 등을 바탕으로 최 원장이 부적절한 감사를 진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송 의원은 “감사원 조사를 받고 온 사람들이 많다. 한수원에도 많고 산업부에도 많다. 그런데 그 감사를 받는 과정에서 너무나 강압적이고 또 인간적인 모멸감도 느끼고 이런 사례들이 너무 많았다”며 “그분들이 참지 못하고 외부로 공개할 순 없고 저희 의원실에 제보들이 수차례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송 의원은 감사원 측이 논란에 대해 “맥락에 차이가 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에 대해서는 “‘41% 지지밖에 받지 못한 대통령의 국정과제가 어떻게 국민의 합의라고 할 수 있겠느냐(최 원장 발언)’는 이야기에 어떤 다른 맥락의 해석이 있을 수 있느냐”며 “그 말 자체부터가 대단히 부적절하고 부적절함을 넘어서 엄청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은 “감사원 감사를 받고 나온 분들이 어떤 말을 하느냐 하면 ‘태극기 부대를 앞에 두고 조사받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며 “제 표현이 아니고 감사를 받고 온 사람들의 표현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이례적으로 강압적이었고 심지는 어떤 내용에 대해서 100번 이상 물어봤다고 한다”며 “조사하는 시간도 길고 방식도 강압적이고 자세만 조금만 흐트러져도 무슨 카페에 와서 앉아 있느냐 이런 식의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감사원은 ‘산업부 행정지도가 강압적이어서 한수원이 그것을 경제성 평가마저 왜곡해서 수행했다’는 그림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산업부의 강압적인 행정지도는 문재인 정부의 소위 말하는 탈원전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서 그렇게 진행됐다고 하는 일정한 구도와 시나리오를 가지고 이런 감사에 착수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감사원 인사가 “너네들은 대통령이 시키면 무조건 다 하는 사람들이냐”는 질문까지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최 원장이 감사위원 추천에 대해 “현 정부의 친정부 인사이기 때문에 내가 그것을 못한다”는 말도 하고 있다는 제보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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